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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중계방송의 성차별 발언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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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7일 열린 여자 유도 -48kg급 8강 경기에서 SBS 중계진은 몽골의 문크바트 우르체체그 선수를 향해 "살결이 야들야들하다"는 발언을 해 큰 논란을 빚었다. 이런 성차별 발언은 SBS뿐만 아니라 올림픽을 중계하는 방송 3사 모두 하고 있는 것이 확인돼 중계진들의 성차별 발언을 모은 아카이브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다.

하지만, 올림픽 중계 중 성차별 보도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역시 올림픽 선수들에 대한 성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 매거진의 '더 컷'에 따르면 NBC 방송의 댄 힉스 해설가는 헝가리의 수영선수 카틴카 호스주가 금메달을 획득하자 화면에 비친 그녀의 남편을 보며 "저 남자 덕에 우승했다."라는 발언을 해 비난을 받았다. 힉스는 AP에 "경기 전에 호스주가 4년 전 올림픽에서 잃은 자신감을 남편이 되살려 줬다고 얘기해줬다. 그녀의 남편에게 공을 돌리지 않고서는 그녀의 이야기를 정확히 전할 수 없고, 그게 바로 내가 얘기하려던 것이다."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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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틴카 호스주

또한, 시카고 트리뷴은 트랩 사격선수 코리 코그델의 동메달 획득 소식에 '시카고 베어스 라인맨의 아내가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다'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해 엄청난 후폭풍이 불었다. 해당 헤드라인은 코그델의 이름조차 명시하지 않았고, 그녀가 동메달을 획득했다는 사실보다 '베어스의 라인맨과 결혼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듯이 보도했다. 이에 시카고 트리뷴은 헤드라인을 '코리 코그델, 베어스 라인맨 미치 언레인의 아내, 리우에서 동메달 따다'로 수정했다.

기존 제목: 베어스 라인맨의 아내가 오늘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다

바뀐 제목: 코리 코그델-언레인, 여자 트랩 사격에서 동메달을 따다. 이는 그녀의 두 번째 올림픽 동메달이다.

성차별 보도는 영국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8월 8일 유도선수 마일린다 켈멘디는 코소보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에 BBC 스포츠의 한 중계진은 해당 경기를 '여자들의 싸움'(catfight)이라고 묘사해 성차별적인 발언이 아니냐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BBC 스포츠의 해설가가 여자 유도 결승전을 'catfight'이라고 불렀다. 할 말이 없다.

그뿐만 아니라, 데일리메일 역시 미국 국가대표 수영선수 케이티 레덱키를 '여자 마이클 펠프스'로 표현해 뭇매를 맞았다.

여자 마이클 펠프스: 세계 신기록 보유자 케이티 레덱키, 400m 자유형서 금메달을 따다

케이티 레덱키는 리우 올림픽서 자신의 세계 기록을 깼음에도 불구하고, 기사 헤드라인은 그녀를 '여자 마이클 펠프스'라고 부른다.

이와 같이, 성차별은 아직도 올림픽 중계방송이나 기사에 팽배하다. 올림픽 중계진이 부디 올해가 2016년이라는 것을 깨닫고, 성 평등을 깊게 한 번 생각해보길 바라본다.

h/t The 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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