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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 일왕이 생전에 퇴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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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EMPEROR
Japan's Emperor Akihito waves to well-wishers who gathered at the Imperial Palace to mark his 82nd birthday in Tokyo, Japan, December 23, 2015. REUTERS/Thomas Peter/File photo TPX IMAGES OF THE DAY | Thomas Peter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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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생전에 퇴위하겠다는 의향을 반영한 메시지를 8일 발표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이날 일본 궁내청 홈페이지에 공개한 메시지에서 "차츰 진행되는 신체의 쇠약을 생각할 때 지금까지처럼 몸과 마음을 다해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생전 퇴위 의향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일왕은 메시지를 통해 2번의 수술을 받고 노화로 인한 체력 저하를 느끼면서 앞으로 일왕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기가 어려워지는 경우에 어떻게 처신해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좋은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일왕이 사망할 경우 장례 및 애도에 관한 행사가 1년씩 계속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유족들이 이러한 부담을 피할 수 없겠느냐는 질문도 던졌다. 이는 죽기 전에 일왕이라는 직위를 내려놓는 것이 국가와 국민은 물론이고 왕족에게도 도움이 되리라는 견해를 간접적으로 밝힌 셈이다.

일왕은 메시지의 시작과 끝에서 재차 "헌법에서 일왕은 국정에 관한 권한을 가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상징천황의 임무가 계속 끊기지 않고 안정적으로 이어나갈 것을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키히토 일왕이 줄곧 '상징'으로서의 일왕의 임무를 강조한 것은 최근 아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헌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자민당이 추진하는 개헌 초안에는 일왕을 국가의 ‘원수’로 명문화하고 실질적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후 일본 헌법상(헌법 제 1조) 일왕은 ‘일본국의 상징이자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자민당의 개정안은 계약체결의 책임자를 일왕으로 규정한다. 때문에 마이니치 등 진보매체는 아베 내각이 과거 일왕을 중심으로 국가 총동원체제로 돌아가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자민당의 헌법 전문은 국민이 일왕을 ‘모시는’ 상하관계를 언급해 국민주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 (해럴드경제 8월 8일)

일왕이 살아 있는 동안 물러난 것은 에도(江戶)시대 후반기인 1817년 고가쿠(光格) 일왕(1780∼1817년 재위)이 마지막이었다.

아키히토 일왕이 왕위를 양위하면 약 200년 만에 생전퇴위가 이뤄지게 된다.

일본 정부는 아키히토 일왕의 메시지에 따라 생전퇴위를 포함한 왕위 계승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왕족의 신분이나 왕위 계승을 규정한 법률인 '황실전범'은 일왕의 양위를 규정한 절차가 없어서 조기 퇴위는 관련 입법이 필요한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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