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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날씨에 먹으면 좋은 세계의 여름 보양식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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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은 중복이었고, 8월 16일이 말복이다. 더운 날들의 연속이다. 이런 날일수록 삼계탕 집이 붐빈다. 우리를 위해 수많은 닭들이 희생을 해 준다. 길게는 30분 이상 줄을 서서 먹기도 한다. 유명한 삼계탕 집은 1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몸 보신하려다 자칫 더위를 먹을 수도 있다. 무더운 여름날을 잘 넘기기 위해서 꼭 삼계탕을 먹어야 하는 것일까? 여기 책들이 알려주는 각국의 여름 보양식이 있다. 가끔은 색다른 음식들로 무더위를 이겨보자.

1. 일본의 우나기(장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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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타에게는 동생이 두 명 있습니다만, 둘 다 머리가 매우 좋습니다...둘 다 커다란 집에서 살며, 거의 매일 장어를 먹습니다. 나카타 혼자만 머리가 나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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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타 상은 헛기침을 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나카타도 고등어는 퍽 좋아합니다. 물론 장어도 좋아합니다만."
"나도 장어는 좋아해요. 먹고 싶을 때 언제나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요."
"정말 그렇습니다. 먹고 싶을 때 언제나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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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타에게는 의견이라는 게 별로 없습니다. 장어는 좋아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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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때가 되자 두 사람은 장어 전문 식당에 들어가서 특별 점심 할인 메뉴인 장어덮밥을 시켰다." (책 ‘해변의 카프카’, 무라카미 하루키 저)

우리에게 복날이 있는 것처럼, 일본에는 ‘도요노 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라는 날이 있다. 우리가 삼계탕을 복날에 먹듯, 일본인들은 바로 이날에 우나기(장어)를 섭취한다. 장어 역시 고단백 식품이라 무더위로 지친 사람들의 원기를 회복해 주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꽤나 즐겨 먹는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해변의 카프카’에서도 나카타가 꾸준하고 반복적으로 장서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어필하고 있다.

2. 중국의 불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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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여름 보양 식품...중국의 불도장 수프...는 한결 색다른 것이다. 우선 재료부터가 그래서, 잉어 부레와 사슴 심줄과 상어 지느러미에 해삼·송이버섯·전복·동충하초가 동원된다. 그것들을 토기에 넣어 밀폐해서 대여섯 시간 끓인다. 불도장이라는 이름은, 중국의 어느 왕이 이 음식을 먹어보고 어찌나 맛있던지, 이 음식이 있으면 참선하던 스님도 담을 넘어올 정도라고 말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이 음식을 서양에서는 부처가 뛸 정도로 맛있는 수프(Buddha jump soup)라고 부른다고 했다." (책 ‘2000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 올가가 오던 날-꿈 사냥꾼4, 윤후명 저)

다음은 중국의 불도장이다. 온갖 귀한 식재료가 다 들어간 탕 요리다. 광둥성 혹은 푸젠성에서 처음 유래했다고 한다.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대접하는 최고의 음식이다. 부처님이 펄쩍 뛸 만한 음식! 이름도 범상치 않다. 주인공이 신문에서 불도장에 대한 소개 기사를 읽으면서 소설 ‘올가가 오던 날’이 시작된다. 불도장은 신문 기사로 소개될 정도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음식인 셈이다. 혹시 불도장을 드셔본 분이 있다면 그 맛을 주위 분들에게 알려주시길!

3. 인도의 탄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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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데브와 사랑을 나눌 때 눈을 감으면 사막과 코끼리, 보름달 아래서 호수에 떠오른 대리석 건축물이 떠오르곤 했다. 어느 토요일에 미랜더는 특별한 일 없이 센트럴 스퀘어까지 걸어가서 한 인도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탄두리 치킨을 한 접시 주문했다. 치킨을 먹으면서 메뉴판 밑에 인쇄된 인도에, 예컨대 '맛있어요' '물' '계산서 좀 주세요.' 등과 같은 말을 외우려고 노력했다." (책 ‘축복받은 집’, 줌파 라히리 저)

책 ‘맛살라 인디아’(김승호 저)에 의하면, 인도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고기는 닭고기다. 인도에는 소고기를 먹지 않는 힌두교도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교도가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교민들 사이에는 한국에서 거의 10년 동안 먹을 닭고기를 인도에서는 불과 1년 만에 먹어 치운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닭 요리 중 탄두리가 대표적인 인도 음식이다. 인도계 미국 작가인 줌파 라히리의 소설에도 탄두리가 종종 나오는데, 자신이 사랑하는 인도 남자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 탄두리를 시켜먹는 장면처럼 인도 문화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연 평균 19~32도를 기록할 정도로 더운 인도에서 만든 음식이라면 더위를 이겨낼 보양식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4. 페루의 세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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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체는 비단 페루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전 지역에서 해산물과 생선회를 이용한 음식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페루식 세비체는 생선이나 해물을 산도가 강한 푸른 라임 즙에 절여 두었다가 각종 야채로 소스를 만들어 양파와 함께 먹는 음식이다. 페루 사람들은 새콤한 생선회의 맛과 짭짤하고 매콤한 양파의 맛이 섞인 이 독특한 회 요리를 가장 즐겨 먹는다. 특이한 점은 우리는 회 요리를 주로 저녁에 먹는 반면 페루 사람들은 세비체를 오전에만 먹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양파나 고추의 매콤한 맛이 레몬의 신맛과 어울려 숙취 해소와 원기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밤에 먹으면 탈이 난다고 믿는다. 그래서 세비체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식당은 아침 일찍 문을 열고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면 가게를 닫는다." (책 ‘페루’, 이원종 저)

세비체는 남미에서 자주 먹는 음식이다. 회를 야채와 함께 버무려 먹고 맛은 시큼하기 때문에 우리의 회무침과 비슷하다. 재미나게도 페루 사람들은 세비체를 아침에만 먹는다. 원기회복과 숙취 해소의 목적이 있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회 무침, 물회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무더운 여름을 날 수 있는 방법이 삼계탕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음식으로 무더위를 이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