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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노동자를 추방한 몰타 총리가 윤병세 장관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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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TA YUN
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우리 외교부 장관으로서는 수교 51년 만에 최초로 지중해 섬나라 몰타를 방문해 조지 윌리엄 벨라 몰타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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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이탈리아와 지중해 섬나라 몰타를 방문해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북한의 셈법을 바꾸기 위한 대북공조 방안을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31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셉 무스카트 몰타 총리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몰타를 찾은 윤병세 장관에게 자국 내 북한 노동자 인권문제에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 윌리엄 벨라 몰타 외교장관도 윤 장관과의 회담에서 자국이 북한 노동자 문제와 관련해 엄격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하면서 "이런 입장을 지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몰타는 최근 비자 연장을 불허하는 방식으로 자국 내 북한 노동자들을 사실상 추방 조치했으며, 북한 노동자에 대한 신규 비자 발급도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몰타는 1971년 좌파 성향의 노동당 정부가 집권한 뒤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북한 노동자들이 현지의 일부 건설 현장, 의류 공장 등에서 근무한 바 있다.

윤병세 장관은 북한 정권이 해외 노동자들의 임금을 착취해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전용하는 현실을 몰타 측에 설명하고 적극적 역할을 요청했다. 몰타 측도 이에 대해 단호한 대응 의지를 밝힌 것으로 외교부는 평가했다.

벨라 외교장관은 내년 유럽연합(EU) 의장국으로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와 EU 독자제재의 철저한 이행에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우리 외교장관이 몰타를 방문한 것은 1965년 수교 이래 처음이다.

윤 장관은 같은 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외교장관도 만나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북제재 이행에 더욱 긴밀한 공조를 다짐했다.

우리 외교장관의 이탈리아 방문은 2003년 11월 당시 윤영관 장관의 방문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젠틸로니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및 핵능력 고도화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하고 실질적인 위협(real threat)이 되고 있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은 이탈리아가 내년부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수임하며 내년 주요7개국(G7) 의장국도 맡는 만큼 대북제재의 완전한 이행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젠틸로니 장관은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국들과 원만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균형된 외교를 펴고 있다는 평가를 했다고 외교부는 소개했다.

젠틸로니 장관은 영국의 최근 유럽연합(EU) 탈퇴 결정(브렉시트)과 난민·테러 등 EU가 직면한 도전 과제도 설명했고, 우리 측과 국방협력·방산군수 양해각서(MOU) 체결도 추진하기로 했다.

윤 장관은 유엔 안보리 개혁과 관련해서도 유사입장(like-minded) 국가들의 모임임 UfC(Uniting for Consensus) 그룹의 일원인 이탈리아와 몰타와 더욱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나라와 이탈리아, 몰타 등고 함께 UfC그룹(한국, 이탈리아, 스페인, 멕시코, 터키, 아르헨티나, 몰타 등 12개국)의 일원으로 안보리 개혁과 관련, 상임이사국 증설에 반대하고 비상임이사국 증설을 통한 안보리 확대 및 연임 가능한 장기 임기 비상임이사국 신설을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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