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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로 휴가를 떠나는 김종인의 다음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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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최운열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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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전당대회'를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당권레이스가 본격적인 막을 올린 가운데 현재 당의 수장인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행보가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차기 당권 경쟁에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단순히 전대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차원을 넘어 이종걸 의원의 출마를 만류하는 등 비주류 진영 인사들이 전대에 참여하는 것 조차 마뜩치 않아 하는 표정이다.

김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김 대표는 이번 전대를 친문진영의 '그들만의 리그'로 보고 있다"며 "이 의원을 말린 것도 어차피 가능성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전대 이후 '새판짜기'를 위한 포석을 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내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절대적 영향력 하에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집착하기보다는 전대 이후 행보나 대선에서의 역할론 등 '다음 수'를 고민 중이라는 분석이다.

때마침 김 대표가 다음달 1일부터 5일간 강원도로 휴가를 떠나기로 예정돼 있어, 김 대표가 휴가후 들고 나올 '강원 구상'에 전례없는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의 시선이 전대 이후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김 대표는 전대 이후 독일과 영국을 방문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선언 이후 변화를 살펴보거나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초부터는 정치권 전체가 '대선모드'로 접어드는 만큼 그 이전에 세계 정세의 흐름을 두루 살펴보면서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고, 동시에 본인의 대선 역할론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김 대표가 현재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 등 양강이 주도하는 야권의 대선판도를 새롭게 재편하는 데 앞장설 수 있다는 관측도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 대표는 문 전 대표와 관계가 멀어진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안희정 충남지사,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 잠룡들을 연이어 만났다.

최근에는 당내 '투톱'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우상호 원내대표의 대여전략을 두고 극찬을 보내는 모습도 종종 노출됐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마치 문 전 대표나 안 전 대표에게 대항할 50대 젊은 정치인들의 후원자처럼 나선 모양새"라고 평했다.

김 대표 주변에서는 이런 행보의 연장선에서 '플랫폼 역할론'이라는 단어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대선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김 대표라는 플랫폼을 거쳐야 한다는 것으로, 그만큼 김 대표가 대선에서 위력적인 '킹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 대표가 최근 남경필 경기지사가 영입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도 행보를 함께하면서 기존 대권경쟁 구도를 흔드는 새로운 시도를 함께할 수 있으리라는 시나리오도 언급되고 있다.

실제로 김 대표는 최근 한 언론이 주최한 대담에서 남 지사를 만나 수도이전 문제에 공감대를 확인한 바 있다.

물론 김 대표가 킹메이커 역할을 넘어서서 직접 대권 주자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가 최근 개헌론을 강조하고 나온 만큼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개헌운동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 대표를 비롯한 여야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개헌을 강도높게 추진할 경우에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아예 새로운 판이 짜여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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