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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수석의 가족은 '법인 차'를 자녀들을 위해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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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ERATI
The Maserati Quattroporte Sport GT is shown on display at the 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 in Detroit, Monday, Jan. 9, 2006. (AP Photo/Paul Sancya) |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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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가족이 ‘가족회사’인 ㈜정강에 업무용 차량으로 등록된 2억원대 마세라티를 의무경찰로 복무 중인 아들과 대학생인 딸을 위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인 차량이 아파트에 등록된 사실에 이어 우 수석 가족이 사적인 용도로 차를 써온 사실이 드러난 만큼 법적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 수석의 딸 우아무개씨와 지난해 서울 강남의 학원을 함께 다닌 ㄱ씨는 29일 <한겨레>에 “아침저녁 통학길에 학원 앞에 항상 마세라티 차량이 기다리고 있다가 우씨를 내려주거나 태웠다. 당시 그의 아버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검사라는 사실이 원생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2014년 우씨와 같은 학원을 다닌 ㄴ씨도 “당시 우씨가 어머니와 함께 검은색 마세라티 차를 타고 다니는 걸 자주 봤다”고 말했다.

우 수석의 딸이 지난해 다녔던 ㅇ대학과 현재 다니는 ㄱ대학에 따르면, 최근 석달간 이 학교들의 출입기록에는 정강에 업무용으로 등록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가 각각 5월23일과 6월1일, 그리고 5월20일 드나든 것으로 나와 있다. 우 수석의 딸이 이 차를 이용해 방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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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수석 일가가 살고 있는 서울 강남 압구정동 한 아파트에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가 서 있다.

의경으로 복무 중인 우 수석의 장남이 외박을 나갈 때 이 차량을 이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우 수석의 아들과 함께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무했던 한 의경은 <한겨레>에 “우 수석의 아들이 외박을 나갈 때마다 정부청사 앞에 마세라티가 대기하고 있었다. 흔히 볼 수 없는 외제차라서 잘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강 명의로 리스한 이 차량은 현재 우 수석의 가족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입주민 소유 차량으로 등록돼 있다. 정강은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에 가깝지만 지난해 수천만원의 업무용 차량 유지비를 지출한 것으로 감사보고서에 나와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변호사는 “정강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우 수석의 아내 이씨가 법인 차량을 이용했더라도 단순한 출퇴근이 아니라 상습적으로 업무 외 용도로 유용했다면 배임죄를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수석의 가족이 차량뿐 아니라 통신비까지 정강에 떠넘긴 정황도 드러났다. 지난해 정강의 감사보고서에는 통신비로 335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정강은 이날 현재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텔레비전(IPTV)을 1회선씩만 사용하고 있고 정강 법인 명의로 가입된 휴대전화는 한 대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 등의 서비스 요금은 1년에 많아야 50만원대에 불과하다. 이 회사의 유일한 임직원인 우 수석의 부인 이씨 명의로 가입된 휴대전화가 있더라도 가장 비싼 무제한요금제를 적용해봐야 100만원을 넘지 않는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우 수석 가족은 통신비를 정강에 떠넘기고 법인은 비용처리 항목으로 세금을 줄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