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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크게 보이게 하는 브라를 더는 입지 않기로 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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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와이어(underwire) 브래지어'라는 게 있다.

브래지어의 컵 밑에 철사가 들어있는 것인데, 가장 '흔한' 브래지어의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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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언더와이어 브라다

브래지어는 몸에 꼭 맞게 입어야 하는데 '철사'까지 박혀있으니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몇십 년간 입다 보면 '익숙한 불편함'이 되지만, 누구에게나 그런 것은 아니다.

Bustle 에디터인 레이첼 크란츠(Rachel Krantz) 역시 마찬가지다.

14일 Bustle에 따르면, 레이첼은 '언더와이어 브라'를 와이어와 패딩이 없는 '브라렛'(bralette)으로 바꾼 한 작가의 이야기를 편집하던 중 문득 깨닫는다.

15년 동안 착용해온 '언더와이어 브라'. 내 가슴을 모아주고 크게 보이게 해주었지만, 동시에 가슴통을 조이고 숨쉬기도 답답하게 만들지 않았던가. 피부에 자국까지 남기고..

레이첼은 곧바로 쇼핑에 나섰다. 그런데 도무지 익숙하지가 않은 거다. 15년간 가슴을 모아주는 언더와이어를 입다가 노와이어 브라를 입으니, 그럴 만도 하다. 레이첼은 자신의 가슴이 너무 빈약해 보이고 마치 거울 속에 '패배자'가 서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그때 탈의실 바깥에서 가게 주인과 한 남자가 나누는 대화가 들렸다. 여성인 가게 주인은 '여성이 20대에 어떻게 몸의 변화를 겪는지' '엉덩이와 가슴이 어떤 변화를 겪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이 말을 들은 남자의 대답은 이랬다.

"아냐, 그건 사실이 아니야. 그렇지 않다고"

레이첼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탈의실에 나가 남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니야. 정말 그래. 여자들의 몸은 20대에도 변화를 겪는다고. 때때로 가슴이 더 작아지기도 하고, 엉덩이가 넓어지기도 해. 아기 낳기에 적합한 몸이 되가는 거라고."

남자들에게 이런 식으로 설명해주는 게 지긋지긋해서였을까, 아니면 그저 노와이어 브라가 너무 편안해서였을까. 그 순간 그녀는 언더와이어 브라를 벗어버리고, 노와이어만 입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 이후 그녀가 겪은 일은 아래와 같다.

- 나의 작은 가슴을 정말로 좋아하기 시작했다


- (너무 편해서) 집에 와서도 브래지어를 벗는 걸 까먹는다


- (불편한) 언더와이어 브라를 더는 참을 수 없다


- 내가 더 섹시해진 것 같다. 하루 종일


- 아예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채 밖에 나가기 시작했다


- 내가 더 멋지고 세련된 여성처럼 느껴진다


- 내가 그동안 언더와이어 브라를 입은 것은 스스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Bustle 7월 14일)

진짜 섹시하다는 것은 (큰 가슴이 아니라) '정말 편안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내가 입는 옷이 편안할수록, 나는 내가 더 섹시한 것 같다. 숨도 더 편하게 쉴 수 있고, 내 가슴을/내 몸을 더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젖꼭지 좀 그냥 내버려둬

언더와이어 브라가 불편하다면, 레이첼처럼 일단 노와이어 브라로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노와이어 브라'를 넘어서는 '엄청난 편안함'을 선사하는 게 있으니, 그것은 바로 '노브라'다.

'노브라'라고 해서 가슴이 처지는 것도 아니고, 건강에도 좋으니, 가끔씩 우리의 몸을 철사와 후크에서 완전히 해방시켜주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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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지어에 대한 궁금증 3가지

Q. 브래지어는 언제부터 하기 시작한 거지?

A. 100여 년밖에 되지 않았다.

현대적인 브래지어의 역사는 100여 년에 불과하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여성들은 천이나 가죽 밴드로 가슴을 고정하는 ‘아포대즘’을 착용했다. 중세시대 사라졌던 관습은 르네상스 시대 ‘코르셋’으로 부활했다. 1913년 뉴욕 사교계의 메리 펠프스 제이콥스가 실크 드레스 속에 입을 속옷을 개발한 것이 ‘브래지어’의 시초로 알려졌다. 속옷, 갑옷 등의 의미를 지닌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브래지어’는 코르셋을 밀어냈다. 우리나라엔 개화기에 처음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경향신문 2014년 8월 27일)

Q. 브래지어를 오래 착용하면 유방암이 생긴다던데?

A. 그렇지는 않다.

미국암학회가 2012년 발간한 '유방암백서'에 따르면, 유방암 위험 인자는 고령(65세 이상), 브라카 유전자, 알콜, 30세 이상의 초산, 55세 이후의 폐경, 모유 수유 경력이 없는 경우, 폐경 이후의 비만 등이다. 저자(편집자 주: 브래지어가 유방암을 유발한다고 주장한 '아름다움이 여자를 공격한다'의 두 저자를 의미)가 언급한 섬유낭병(유방에 생기는 혹)은 양성 종양으로, 악성 종양인 유방암과 전혀 관계가 없다.


브래지어를 오래 착용하는 여성에서 실제로 유방암 발병 확률이 높을 수 있다. 하지만 우연의 일치다. 비만은 유방암 위험 인자 가운데 하나인데, 비만으로 유방이 큰 여성은 브래지어를 항상 착용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과학동아 2014년 1월)

Q. 운동할 때 입는 스포츠브라는 어떤가?

A. 가슴이 흔들릴 정도의 운동을 할 때는 통증을 막기 위해 하는 게 좋다.

유방에 이렇게 통증을 느낄 정도의 충격이 가해지면, 유선 조직이나 쿠퍼 인대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유방이 크면 더 많이 흔들려 쉽게 처진다.


스포츠브래지어를 착용하면 유방의 움직임을 줄여 통증과 처짐을 예방할 수 있다. 영국 포츠머스대 조안나 스컬 교수팀이 여성 70명을 러닝머신을 달리게 하면서 유방의 움직임을 측정한 결과, 스포츠브래지어를 착용했을 때 흔들림을 74%까지 막을 수 있었다.(과학동아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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