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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러시아가 클린턴 이메일을 해킹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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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news conference at Trump National Doral, Wednesday, July 27, 2016, in Doral, Fla. (AP Photo/Evan Vucci) |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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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러시아 정보당국이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을 해킹하는 데 성공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해킹으로 확보한 게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니까, 미국 대통령 후보라는 인물이 러시아에 전 미국 국무장관 이메일 해킹을 부추기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비유하자면 한국 대선에서 A 후보가 B 후보를 향해 '북한이 B후보의 이메일을 해킹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셈이다.

트럼프는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만약 내 기자회견을 듣고 있다면, 사라진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3만 건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기를 바란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마 러시아는 클린턴이 잃어버리거나 삭제한 이메일 3만3000건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랬기를 바랍니다. 그 안에 멋있는 것들이 있을 겁니다."

트럼프는 또 NBC뉴스의 기자 케이티 터가 '러시아 정부가 클린턴의 이메이를 갖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이냐'고 재차 묻자 "조용히 하세요. 당신이 클린턴 편인 거 압니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이런 발언은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해킹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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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전문가들, 그리고 클린턴 캠프 측은 일제히 트럼프에 발언에 경악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정말 진지하게 클린턴의 이메일을 해킹하도록 러시아에 요청한 것이라면 자주 미국과 적대적인 입장을 가진 국가에게 미국 법을 어겨 개인 컴퓨터 네트워크를 파괴할 것을 요청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전략기획국장을 지냈던 윌리엄 인보덴은 "이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헌법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클린턴 캠프 대변인인 브라이어 팰론도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지금 러시아에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초청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는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기자회견 뒤 트럼프 캠프는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애썼다. 대변인 제이슨 밀러는 트럼프가 공격을 촉구한 게 아니라, 누구라도 이메일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수사당국에 제출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NBC뉴스에 말했다.

트럼프도 기자회견장을 떠난 뒤 2분 만에 다음과 같은 트윗을 올려 자신의 말을 주워담으려 시도했다.

"러시아든 어떤 나라든 어떤 사람이든, 불법적으로 삭제된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3만3000건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들을 FBI와 공유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복스는 트럼프의 발언에서 더 중요한 건 따로 있다고 지적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에게 그런 (해킹을 할) 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을 끄집어 낸 것.

"문제는,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는 아마도 정치적 경쟁자의 개인적인 통신을 해킹할 수 있는 권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끔찍한 일이죠."


편집자주 : 도널드 트럼프는 꾸준히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그는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이며, 겉잡을 수 없는 제노포비아, 인종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인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전 세계 16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말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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