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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측은 통합을 원했다. 일부 샌더스 지지자들은 생각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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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 대회 첫 날 밤은 통합을 보여주는 자리일 예정이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그리고 경선에서 클린턴의 라이벌이었던 버니 샌더스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이기기 위해 지지자들을 규합하는 자리여야 했다. “우리의 전당 대회는 지난 주 공화당 전당 대회와는 아주 다른 모습일 것이다. [트럼프의 경선] 라이벌 하나는 트럼프를 지지하지조차 않았다!” 클린턴 측 유세 담당자 로비 무크가 월요일 아침에 장담했다.

그러나 전당 대회 첫 날에 분노와 좌절을 느낀 샌더스 지지자들이 웰스 파고 센터 안, 그리고 필라델피아 거리에 모여 클린턴을 비난하며 결코 클린턴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맹세하여, 통합은 잘 느껴지지 않았다. 클린턴 지지를 밝힌 샌더스는 월요일 오후에 자신을 지지하는 대의원들 일부에게 문자를 보내 전당 대회장에서 시위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전당 대회 방송이 시작될 때부터 샌더스를 지지하는 대의원들 일부(특히 가만히 있지 못하는 캘리포니아 대의원들)가 샌더스의 이름을 외치며 클린턴이 언급되면 야유를 했다. 민주당 공식 공약 투표에는 요란한 반대가 일었다. 일라이저 커밍스 하원의원(민주당, 메릴랜드)이 블랙 라이브스 매터와 작고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연설을 할 때 일부 대의원들은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 반대’를 외쳤다. 샌더스가 반대했던 협정이다.

심지어 전당 대회 시작 기도 때도 “버니! 버니! 버니!”라는 외침과 야유가 터져 나왔다.

캘리포니아 대의원 오찬 모임에서 민주당 하원 원내 대표 낸시 펠로시와 진보파 마이크 혼다와 바바라 리 등은 샌더스의 이름을 연호하는 사람들 때문에 목소리가 잘 들리지도 않았고, 클린턴과 러닝 메이트 버지니아 상원의원 팀 케인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야유가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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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필라델피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말한 샌더스 지지 대의원들이 있었다. 샌더스 본인조차 클린턴을 지지하도록 이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샌더스가 버몬트 대의원 모임에서 클린턴을 지지하라고 설득하자 샌더스는 야유를 받았다.

데비 와서먼 슐츠(민주당, 플로리다) 하원의원은 월요일에 전당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전당 대회 위원장 자리에서 밀려나고 필라델피아를 떠났다. 와서먼 슐츠는 몇 달 동안 샌더스 지지자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없었다. 샌더스도 공식적으로는 중립이어야 할 와서먼 슐츠가 힐러리 클린턴 편을 드는 행동을 몇 번 하자 사임을 요구한 바 있다. 위키리크스가 민주당 전당 대회가 당 주요 인사들에게 샌더스 대응 전략을 보낸 이메일 2만 통 이상을 공개하자 주말 동안 불만이 치솟았다.

그러나 와서먼 슐츠의 사임만으로는 좌절한 샌더스 지지자들을 누그러뜨릴 수 없었다. 새로 전당 대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마르시아 퍼지(민주당, 오하이오) 하원의원의 연설 도중에도 야유와 “버니! 버니!”라는 외침이 계속되었다.

퍼지는 요란한 장내를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실례합니다, 실례합니다. 한 가지만 이야기할게요. 여기엔 저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공정하고 싶습니다 … 저는 여러분을 존중하고 싶고, 여러분이 저를 존중해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모두 민주당원이며 그에 맞게 행동해야 합니다.”

반 클린턴 시위는 전당 대회장 밖에서도 뜨거웠다. 대의원들이 입장할 때 버니 지지자 수백 명이 울타리 뒤에서 야유를 퍼부었다. 경찰들이 대의원 입장을 도와야 했다. 오전에는 수백 명이 필라델피아 전당 대회장 밖에 모여 “민주당 전당 대회, 우리는 절대 힐러리에게 투표하지 않을 거야!”라고 외쳤다.

유세 기간 중 샌더스와 함께 했던 민주당 오하이오 상원의원 니나 터너도 연설자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터너는 모인 사람들의 에너지와 열정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가을에 클린턴에게 투표하라고 간청하지는 않았다.

“나는 공포의 분위기 속에서 투표를 요청하는 민주당원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잘 살펴보고 우리가 어떤 나라에서 살고 싶은지, 현재 그걸 가장 잘 구현할 사람이 누구인지 결정해야 한다. 난 결코 여러분에게 말하거나, 지시하거나, 설교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여러분의 고통을 느끼고 여러분의 배경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더 많은 민주당원들이 버니 샌더스 지지자들의 감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케이블 뉴스에 자주 출연하는 허핑턴 포스트의 샘 스타인마저도 샌더스 지지자들의 분노를 피할 수 없었다. “샘 스타인, 이 빌어먹을 배신자!” 샌더스 지지자들 틈을 지나 대회장으로 향하는 그에게 한 시위자가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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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부의 분열은 전당 대회 초반 몇 시간 동안의 모습만큼 심하지는 않다. 전당 대회처럼 매체의 주목을 받는 행사에서는 목소리가 큰 사람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대다수의 의견이 아니라 해도 말이다. 최근 퓨 조사에 의하면 경선 내내 샌더스를 지지했던 사람들 중 90% 정도가 대선에서 트럼프가 아닌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한다. 그러나 월요일의 혼란과 다른 자료를 보면 클린턴이 샌더스 지지자들 상당수의 표를 얻기 힘들 수도 있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샌더스 지지자 중 약 3분의 1은 클린턴에게 표를 던질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추정한다. 그리고 그 중 5분의 1 정도는 자유주의자 게리 존슨이나 녹색당 후보 질 스타인 등 제 3의 후보에게 투표할 거라 추정한다. 샌더스 지지자 상당수가 충성스러운 민주당원이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2016년 경선 전 샌더스 지지자들은 다른 2016년 유권자들에 비해 투표에 덜 자주 참가했다. 또한 클린턴 지지자들보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약하다.” 파이브서티에이트가 월요일에 보도했다.

샌더스 지지 대의원 일부는 목요일 클린턴 연설 도중 퇴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클린턴 측에서는 꼭 막고 싶어 할 극적인 제스처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의 샌더스 지지 대의원이자 버니 대의원 네트워크 코디네이터 노먼 솔로몬은 월요일 기자 회견에서 샌더스 본인이 요청한다 해도 막기 힘들 것이라 말했다.

“만약 버니가 하지 말라고 요청한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이 요청했을 때와 똑같이 심사숙고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버니가 유세 기간 내내 말했던 것을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조금이라도 가치가 있는 사회의 변화는 언제나 풀뿌리에서 온다.”

솔로몬과 버니 대의원 네트워크 기자회견에서 발언했던 대의원들은 전당 대회에서 그들의 추구하는 것은 통합이 아니고 샌더스 본인은 더 이상 참여하지 않는다 해도 샌더스 측의 목표를 더욱 밀어붙이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샌더스가 이끄는 게 아니다. 그가 아닌 활동가들이 사회 운동을 이끌고 있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e Clinton Campaign Wanted A Unity Fest. Some Sanders Supporters Had Other Idea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