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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의 '러닝메이트' 팀 케인은 볼 수록 흥미로운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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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KAINE
Democratic U.S. presidential candidate Hillary Clinton and U.S. Senator Tim Kaine (D-VA) react during a campaign rally at Ernst Community Cultural Center in Annandale, Virginia, U.S., July 14, 2016. REUTERS/Carlos Barria | Carlos Barria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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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간)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지목한 팀 케인(58) 버지니아 상원의원은 20년 가까이 탄탄한 정치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특정 유권자층을 겨냥할 두드러지는 강점이 있거나 화려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자신감 있고 다방면으로 유능해 클린턴에게는 '대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1998년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시장을 시작으로 버지니아 부지사와 주지사,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외교나 교육, 사법 정의 등 분야에서 중도주의적인 관점을 고수해 지루하다는 평가도 받지만, 리치먼드 시의원과 비상임 시장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선거에서 진 적이 없다.

클린턴은 앞서 미국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케인 의원이 지루한 이미지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의 그런 점을 사랑한다"며 "케인은 한 번도 선거에서 지지 않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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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계 부모를 둔 노동자 가정 출신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하버드 로스쿨 졸업 전 온두라스에서 선교활동을 한 덕에 스페인어에 능통해 민주당 지지층인 히스패닉의 선호와 일치하기도 한다.

선거에 출마했을 때는 투표날 일찌감치 투표를 마치고 친구나 가족들과 하이킹을 떠나 정신없는 선거 운동 기간의 마지막 순간을 조용히 마무리하는 전통을 고수해 왔다고 AP는 전했다.

케인 의원의 오랜 친구나 동료들은 그가 어디에서도 주지사나 상원의원이라는 직함을 내세우지 않으며, 부나 명예 대신 확고한 신념과 가톨릭 신앙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남의 말을 잘 들어주면서 친구는 물론 반대파와도 협력해 일하고, 자신감도 넘친다. 연설문을 따로 준비하지 않는 편안한 연설로 유명한 그는 2007년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 당시에도 인상적인 연설을 남겼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로,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첫 임기 당시 케인을 러니메이트로 진지하게 고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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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민주당 대의원들은 케인 의원이 온건파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기대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버니 샌더스 지지자들을 달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케인 의원이 쌓아온 폭넓은 경험은 높이 평가하면서도, 진보적인 후보나 라틴계 후보를 선택했을 때보다는 열광적인 지지를 끌어내거나 민주당을 통합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케인 의원의 지역구인 버지니아는 과거 공화당의 텃밭이었지만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한 바 있다.

진보적인 버니 샌더스 지지층을 설득할 수 있는 데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과 부통령'이라는 화제를 만들 수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나 최대 규모의 소수인종이 된 라틴계를 끌어모을 수 있는 훌리안 카스트로 장관, 흑인인 코리 부커 의원 등도 후보군이었다.

이들 대신 무난한 케인을 선택한 것은 클린턴이 이미 대선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클린턴이 대선 결과에 자신이 없었다면 승리에 도움이 될 다른 후보를 선택했을 것이라며 "케인이 가져다줄 수 있는 확실한 정치적 보상은 없다"고 지적했다.

클린턴은 자신이 여성, 히스패닉, 흑인, 이민자들 사이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보다 많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딱히 러닝메이트의 도움이 없어도 이 지지자들을 끌고 갈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클린턴 캠프 관계자들은 전했다.

또 트럼프가 워낙 분열을 초래하는 인물이어서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 온 주에서 트럼프를 두려워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낙관하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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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의원은 주목받는 것을 싫어하고, 국내 정책이나 국가 안보 분야를 파고들며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면서도 다방면에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클린턴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조 바이든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했듯, 앨 고어가 남편 빌 클린턴에게 했듯, 클린턴 역시 자신을 위한 상담역을 하며 국내외의 어떤 문제도 다룰 수 있는 부통령을 원한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클린턴이 트럼프의 화려한 쇼맨십이나 명성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전략을 선택했다며, 이미 11월 대선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클린턴이 케인 의원을 부통령으로 지목한 것은 '승리를 망칠 수 있는 어떤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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