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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원주민과 유럽 탐험가의 관계는 의외로 좋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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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go Cooper and Alice Sam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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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리코 근처에 있는 카리브 해의 외딴 섬을 탐험한 고고학자들이 처음 발견된 동굴 그림 사진을 가지고 돌아왔다. 이제까지는 알려지지 않았던 원주민들과 유럽 탐험가들의 관계를 보여주는 그림일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주 Antiquity 저널에 발표된 사진들은 모나 섬의 석회 동굴 벽에 그려진 그림들을 담고 있다. 원주민들의 막대기 모양 사람들부터 기독교 심볼까지 다양한 그림이 있다.

“카리브 해에서 이런 동굴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토착 종교에 대한 가장 오래된 그림이 분명하다.” 연구팀과 함께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레스터 대학교의 앨리스 샘슨 박사가 허핑턴 포스트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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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들은 여러 그림들이 수백 년, 어쩌면 수천 년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16세기 정도에 새겨진 비교적 새로운 그림들은 원래 있던 그림들을 해치지 않도록 그린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유럽인들은 그림을 파괴한 게 아니다.” 샘슨과 함께 연구팀을 이끈 영국 박물관의 아메리카 대륙 큐레이터 자고 쿠퍼 박사가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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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퍼는 외래인들이 원주민들의 그림 주위에 그렸다고 한다. “존중을 표하는 방식으로 원래 있던 그림 반대편이나 위에 그렸다.”

예를 들어 동굴에는 원주민 예술가의 사람 그림 맞은편에 기독교 십자가가 그려져 있다.

유럽인들은 원주민들이 손가락으로 새긴 그림이 있는 곳을 보존해 두기도 했다. 샘슨은 라틴어로 그림 근처에 새겨둔 기독교 문구들은 원래 있던 그림들을 보충하기 위해 새긴 것 같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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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보고서에 포함된 문구는 ‘dios te perdone(신이 당신을 용서하기를)’, ‘Plura fecit deus(신은 많은 것들을 만드셨다)’ 등이 있다.

샘슨은 연구팀이 이 그림들의 정확한 의미와 의도에 대해 여러 시간을 보냈다고 말한다.

“정말 여러 다른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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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퍼는 유럽인들의 기독교 메시지가 섬 사람들을 존중하고 그들을 동등한 존재로 받아들였음을 보여준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것은 원주민들이 신의 사람이라는 말이다.”

유럽인들이 그림을 파괴하지 않은 것이 특히 주목할 만한 사실이라고 연구자들은 지적한다. 종교적 비관용과 문화 파괴가 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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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들은 탐험가들은 아마 스페인에서 왔을 것이며, 여러 원주민들이 강제로 가톨릭으로 개종해야 했던 스페인 이단 심문 시기에 이 섬에 도착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샘슨은 이들이 선교사가 아니라 무역상, 상인, 선원들이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주요 동기는 종교적 모티브가 아니다. 그건 나중에 일어난 일이다 … 이때 카리브해에 왔던 사람들은 다른 집단이었고, 그래서 좀 더 개방적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연구자들은 원주민들이 모나 섬에 온 이 유럽인들을 이 동굴로 데려왔을 거라 생각한다. 이 동굴이 종교적인 곳으로 간주되었으리라 추측하는데, 민물이 나오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여러 그림을 그렸고 심지어 자기 이름을 새기기도 했다.

발견된 이름 중에는 프란치스코 알레그레 선장이 있었다. 1530년대에 스페인에서 이 섬으로 온 사람이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후에 근처의 산 후안에 정착해 모나 섬을 포함한 왕실 소유의 땅을 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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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에는 동굴이 200개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중 상당수는 현대에 들어 탐사된 적이 없다.

현재 모나 섬은 거의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다. 허가를 받아야 상륙이 가능하며 배로 4시간 거리이기 때문이다.

그림의 보존을 위해서는 잘된 일이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 US에 게재된 글 Cave Drawings Suggest Early Harmonious Contact Between Islanders And Europeans: Archaeologists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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