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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대 대선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있었던 '구로을' 부재자 투표함이 29년만에 개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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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제 13대 대선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일었으나 봉인됐던 서울 구로을 선거구의 부재자 투표함이 당시 사건 관계자들의 반발 속에 21일 개봉됐다.

한국정치학회(회장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연수원 대강당에서 구로을 우편투표함에 대한 개함·개표 작업을 실시했다. 개표 실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맡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투표함 진위 검증을 지원했다.

13대 대선 투표 당일인 1987년 12월 16일 발생한 '구로구청 농성사건'의 발단이 됐던 이 투표함은 이날까지 미개봉 상태로 선관위 수장고에 보관돼 왔다. 당시 구로구청 농성자들은 부재자 투표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며 투표함을 탈취하고 44시간가량 구로을 선관위를 점거했다. 이후 선관위가 투표함을 되찾았으나, 당시 개표결과 노태우 당선후보와 김영삼 차점후보 간 194만여표의 차이가 있어 구로을 부재자 투표함에 든 4천325표(선관위 당시 추정)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보고 봉인을 결정했다. - 연합뉴스, 7월 21일

언론에 공개된 개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전체 투표인수: 4,325명 / 유효 득표수 4,243표 / 무효표 82표

노태우 (당시 민주정의당) 3천133표
김대중 (평화민주당) 575표
김영삼 (통일민주당) 404표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130표
신정일 (한주의통일한국당) 1표

한국일보는 당시 농성에 참여했던 '구로구청 부정선거 항의 투쟁 동지회' 회원 등 관계 시민들이 이번 개봉에 대해 "선관위가 자신들을 정당화하기 위한 일종의 ‘쇼’"라며 항의했다고 전했다. JTBC는 노태우 당시 후보가 김영삼, 김대중 당시 후보에 비해 엄청난 득표수를 기록한 데 대해 의혹이 완전이 풀리지 않는다며 "(투표함 말고도 부정선거에 관한) 수많은 물증들이 있었다, 그런데 오직 부재자투표함만으로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한다"는 투쟁 동지회의 입장을 보도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한국정치학회는 이후 투표함 및 투표용지 자체의 진위여부를 비롯해 검증 절차를 계속해 보고서를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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