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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부인 멜라니아의 표절 연설의 '유령 작가'가 직접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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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읽은 표절 연설문의 작성자가 나타나 사과도 하고 관심도 끌고 있다.

메레디스 매카이버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성명을 통해 자신이 트럼프그룹 직원이며 멜라니아와 전화로 연설문에 대해 논의하던 도중 멜라니아가 미셸 오바마 여사의 연설 문구 몇 가지를 예시로 들었고, 그 내용을 받아적었다고 설명했다. 멜라니아는 연설 전 인터뷰에서 "최대한 다른 이의 도움을 덜 받으면서 내가 연설문을 썼다"고 말한 바 있지만, 표절로 판명되자 메레디스가 모든 잘못을 짊어진 것.

"메레디스 매카이버는 실재하는 사람인가? 페이스북 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친구가 하나도 없고 오늘 만들었네."

하여튼 그녀가 만들었다는 연설을 미셸 오바마의 연설과 비교해보면 이렇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 부모님은 살면서 원하는 것이 있다면 노력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말한 것은 지켜야 하고, 말한 대로 행동하고 약속을 지키라 하셨다. 사람들을 존중하라고 하셨다.”

“우리는 이 나라의 어린이들이 성공을 제한하는 것은 자신의 꿈의 힘과 노력하려는 의지뿐이라는 걸 알길 바란다.” -멜라니아 트럼프(2016)

문제의 부분만 발췌한 오바마의 연설이랑 비교해보자.

“살면서 원하는 것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말한 것은 지켜야 하고, 하겠다고 한 일은 해야 한다. 모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의견이 다르다 할지라도 존엄과 존중으로 대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어린이들, 그리고 이 나라의 모든 어린이 들이 성공의 높이를 제한하는 것은 꿈의 크기와 노력하려는 의지뿐이라는 걸 알길 바란다.”- 미셸 오바마(2008)

매카이버는 어쩌다 이런 연설이 탄생했는지를 설명했다.

"그 문구들이 최종 연설문안으로 들어갔지만 내가 오바마 부인의 연설문을 점검하지 않았으며 그 점이 내 실수다. 오바마 부인뿐 아니라 멜라니아 여사를 비롯한 트럼프 가족들에게 혼란을 불러일으켜 비참한 심정이며, 악의는 없었다"

그는 이어 멜라니아의 애정을 강조했다.

"멜라니아는 항상 미셸 오바마 여사를 좋아했다. 미국인들에게 공감이 갈 만한 메시지를 원했다"

매카이버는 책임을 지고 싶었으나 거절 당했다고도 썼다.

"전날 사직서를 냈지만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가족들이 반려했다. 트럼프는 내게 사람들이 모르고 실수를 저지르며 그런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는 말을 했다."

아래는 그의 성명서 전문이다.

yonhap

워싱턴포스트(WP)는 연설 표절 논란 후 트럼프가 매카이버의 충성심을 높이 사며 사직을 반려한 것을 두고 족벌체제인 '트럼프 사단'의 단면은 물론 선거 승리 후 '트럼프 대통령'이 꾸릴 백악관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트럼프그룹의 직원인 매카이버가 보수 없이 트럼프 캠프 일을 한 것이라면 이는 연방법 위반일 수도 있다고 WP는 지적하기도 했다.

연예전문지 배니티페어,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매카이버는 사교 댄서 출신 부모에게서 태어나 14세에 포드재단의 무용 장학생으로 뉴욕으로 거주지를 옮겼고 1965∼1970년 '아메리칸 발레학교'를 다닌 발레리나 출신이다.

유타대학에선 영문학을 전공했고, 도널드 트럼프가 저서를 집필할 때 도움을 주면서 트럼프와 인연을 맺었다.

NYT는 공화당의 대선후보 트럼프를 돕고 있는 매카이버가 등록 민주당원이라면서 정치 경험은 알려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언론은 멜라니아 여사의 연설 직후 연설문이 200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미셸 여사가 한 연설과 두 단락 이상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표절로 의심받는 부분은 10분가량의 연설 중 초반부에 어린 시절 교훈을 언급한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