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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잡지들이 여성을 위해 연합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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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 gurley brown

1960년, 코스모폴리탄의 편집장 헬렌 걸리 브라운이 회의하는 모습

1970년대 초기에 글로리아 스타이넘과 미즈 Ms. 지의 동료들이 코스모폴리탄을 부르는 별명이 있었다. 당시 헬렌 걸리 브라운이 편집장이던 코스모폴리탄을 그들은 ‘해방되지 않은 여성의 생존 키트’라고 불렀다. ‘내가 가짜 속눈썹을 붙이고 자는 이유’, ‘그가 성공할 때 차이지 않는 방법’ 같은 기사 제목이 표지에 실리는 잡지에겐 적절한 별명이었다.

스타이넘은 브라운을 가장 소리높여 비판하는 사람이었지만, 또한 브라운과 손을 잡고 코스모폴리탄의 독자들에게 여성 해방의 메시지를 퍼뜨리는 것의 효과에도 주목했다. 코스모의 독자 중에는 코스모가 아니면 그런 메시지를 접할 수 없을, 보수적인 소도시의 여성들이 많았다.

“우리의 출판물들은 각기 다른 목적을 갖고 있다. 미즈는 다른 여성 잡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새로 떠오르는 이슈들에 대한 조기 경보 시스템으로서의 보완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스타이넘이 브라운에게 보낸 편지다.

즉 자매애라는 개념이 여성 잡지로 확장될 수 있으며 또 그래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1976년에는 짧지만 그런 시기가 있었다. 여성과 소녀들이 보는 전국 유수 잡지 32개가 손을 잡고 남녀 평등 헌법 수정안(ERA)에 대한 글을 실었다. ERA는 당시 34개주에서 비준을 받았고, 4개주만 더 참가하면 법이 될 수 있었다. 코스모폴리탄과 미즈 외에도 아메리칸 걸, 데이터임 TV, 에센스, 글래머, 굿 하우스키핑, 레이디스 홈 저널, 마드모아젤, 맥콜스, 모던 브라이드, 세븐틴, 보그, 우먼스 데이 등이 ERA를 다루었다.

이 잡지들의 독자 수를 전부 합치면 6천만 명에 달했다. 이들이 함께 움직인다면 미국의 삶의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었다. 에디터들은 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했다. 1976년 6월에 매대에 깔릴 1976년 7월호에서 동시에 ERA에 대한 기사를 내자는 것이었다. 에디터들은 보도자료에서 “각 잡지는 자신들의 방식으로 이 주제를 다룰 것이지만, 논의가 아주 중요하다는데는 만장일치로 동의한다.”라고 밝혔다.

ERA는 비준을 받지 못했다. 40년이 지난 지금, 위험한 사람이 대선 후보가 되었다. 여성 평등을 위한 긴 싸움에 최근의 그 어떤 후보보다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도널드 트럼프다. 그는 낙태 시술을 받는 여성들은 ‘일종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생식권에 대한 트럼프의 자세보다 더 불길한 것은 그의 브랜드에 녹아있는 비열함과 여성혐오이다. 그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죽이려고 시도하며 여성들을 ‘살찐 돼지’. ‘개’, ‘역겨운 짐승들’이라고 불렀다.

트럼프는 전반에 걸쳐 기회 균등을 침해한다. 그가 워싱턴 포스트에 선거 행사 출입증을 주지 않은 이후, 컬럼니스트 다나 밀뱅크는 트럼프에 대한 보도를 정지할 것을 제안했다. 최근 마리 끌레르 멕시코 및 라틴 아메리카 에디션 7월호는 도널드 트럼프의 딸 이반카 트럼프 사진 콜라주를 표지로 하고 스페인어로 ‘친애하는 이반카: 언제까지 아버지를 변호할 건가요?’라는 과감한 질문을 달았다. 안에는 라틴 아메리카의 학자, 예술가, 언론인, 마리 끌레르 편집장 다니엘라 본 워베서들이 이반카에게 ‘당신의 아버지가 미국이 가져야 할 지도자가 될 거라 생각합니까?’라고 묻는 글들이 실렸다.

일단 홍보 효과는 괜찮았다. 마리 끌레르 멕시코 및 라틴 아메리카 에디션은 크게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에게 반대하는 서신을 싣는 것만으로는 트럼프를 잠잠하게 만들 수 없다. 매체들은 힐러리 클린턴의 메시지를 증폭시키기 위한 노력을 더 해야 한다. 특히 여성 잡지들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롤링 스톤의 잰 웨너는 지면을 통해 클린턴을 지지하고 있고, 레니 레터의 레나 던햄은 타임에서 분명히 ‘나는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주류 여성 잡지들도 자신들이 선택한 후보를 이렇게 직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지지를 표명하면 일부 광고주들은 떠나가고 일부 독자들은 화를 내겠지만, 다른 광고주와 독자들을 끌어올 수 있다. 에디터들은 최소한 클린턴이 낙태, 동일 임금, 유급 육아 및 간호 휴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려야 한다. 지난 봄에 Cosmopolitan.com에서는 클린턴의 공약들을 훑으며 소개한 바 있다.

최근 출판 업계는 혼란스럽고 레이디스 홈 저널과 모어 등 최근 폐간한 여성 월간지들도 있지만, 남아있는 잡지들은 아직도 수천만 명의 독자들에게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강력한 정치 세력인 젊은 미혼 여성들도 포함된다. 잡지들은 그 힘을 좋은 일에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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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다가오면서 일부 여성지는 이미 정치색이 짙어졌다. 헬렌 걸리 브라운 시절 이후, 코스모폴리탄은 여성들에게 안전하게 낙태 받는 법과 동일 임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성지들이 다시 한 번 힘을 모았던 1979년에는 당시 컬럼비아 로 스쿨 교수였던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가 ERA 통과를 촉구하는 긴 글을 코스모폴리탄에 기고했다.)

마리 끌레르는 여성 정치인들, 여성과 총기에 대한 기사를 실은 적이 있다. 글래머와 페이스북은 선거와 관련된 타운홀 시리즈, 여성에게 영향을 주는 이슈에 대한 대화를 호스트하고 있다. Glamour.com은 ‘5100만’이라는 정치 관련 기사 시리즈를 시작했다. 5100만이란 11월에 투표할 수 있는 18세부터 44세 사이의 여성 숫자의 추정치다.

이 달 초에는 인터넷 상의 체제 전복적인 작은 공간이 발칵 뒤집어졌다. 존경받는 페미니스트 블로그 더 토스트가 클린턴이 사이트 운영 중단을 기리며 ‘토스티들’에게 보낸 진심 어린 편지가 공게되었기 때문이다. 에디터 니콜 클리프는 클린턴 본인이 토스티일 수 있다는 걸 독자들이 믿지 못할 거라 예상하고 ‘이건 장난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모든 지원이 다 도움이 되지만, 지금은 합심해서 노력해야 할 때다. 연합. 작전 개시. 여성 잡지들은 1976년처럼 다시 힘을 모아야 한다.

10월에 나올 11월호를 지금부터 계획하고 있는 잡지들이 많다. 나는 에디터들에게 연합 전선을 구성할 것을 촉구한다. 11월호에 에디터의 편지, 피처 기사, 클린턴과 클린턴이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이슈들을 지지하는 사이드바 기사라도 넣을 것을 촉구한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싶지 않다면 독자들에게 클린턴이 상징하는 것과 트럼프가 상징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라. 이슈와 에디터의 의견을 분명히 하라. 그리고 여성 잡지와 사이트들은 서로 힘을 합쳐 수백만 명의 독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

올해는 베티 프리단이 1966년에 설립한 전미여성기구가 50주년을 맞는 해이다. 목소리를 내야 한다. 침묵을 지키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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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US의 Why Women’s Magazines Should Unite: The 51 Millio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