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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의 외국인들 : "‘후쿠시마의 금지 구역' 사진은 거짓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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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우 위 룽(Keow Wee Loong)은 말레이시아의 사진작가다. 그는 지난 7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의 ‘피난지시해제 준비구역’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이 사진들을 ‘후쿠시마 출입 금지 구역’으로 소개했고, CNN과 가디언 등도 이 사진을 소개한 바 있다.

cnn

그런데 이 사진에 대해 후쿠시마 현에 사는 외국인들로부터 비난이 일고 있다. 그들이 사진작가를 비난하는 요점은 다음 4가지다.

1. 그는 민가와 상점에 무단으로 침입해 촬영했다.
2. 출입금지구역이라고 하는데, 사진 대부분은 출입금지구역에서 찍힌 게 아니다.
3. 실제로는 사람이 있는 곳인데, 아예 없는 곳인 것처럼 과장했다.
4. 얼굴에는 가스 마스크를 써놓고, (방호복 없이) 반바지에 샌들 차림으로 있는 게 이상하다.

일단 커우 위 룽이 촬영한 사진들에 대해 알아보자.

그는 지난 6월 후쿠시마 현의 나미에, 오쿠마, 후타바 마을 등을 돌며 촬영했다. 그는 모든 물건이 그대로 남아있는 슈퍼마켓비디오 대여점, 빨래가 널려 있는 빨래방의 내부, 사람이 살지 않는 듯 보이는 민가 등을 촬영했다. 사진 속에서 커우 위 룽은 가스 마스크에 반바지와 샌들을 착용했고, 그의 동료는 하얀 마스크와 긴 바지 차림이었다.

사진 공개 당시 커우 위 룽은 “촬영을 위해서는 허가가 필요한데, 3, 4주 정도 걸린다고 했다. 너무 관료주의적이다. 그래서 경찰을 피해 몰래 숲을 빠져나왔다”며 매우 어려운 촬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귀한 곤란 구역’을 ‘레드존’으로 표현, “레드존에 들어가면 눈이 아프고 약품 냄새가 났다”, “완전한 유령도시였다.”, “차는 없는데 신호등은 켜져 있었다”, “아무도 없는 슈퍼마켓에서 과자를 먹는 게 어릴 적 꿈이었다”는 등의 설명을 붙였다.

*참고로 ‘연합뉴스’의 2016년 6월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 원전사고의 영향을 고려해 후쿠시마현 가쓰라오무라(葛尾村)에 내린 피난 지시를 12일 대부분 해제했다. 이에 따라 피난 지시구역을 축소하면서 크게 3개 구역으로 지역을 구분했다. ‘귀환 곤란 구역’, ‘거주제한구역’, ‘피난지시해제 준비구역’ 등이다. -허핑터포스트코리아 주

이 사진들에 대해 허핑턴포스트일본판은 직접 그에게 물어보았다.

커우 위 룽은 “후쿠시마 원전의 영향을 찍는 것이 이 촬영의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민가와 상점에 침입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미 문이 열려있었다. 닫혀 있으면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해ㅆ다.

촬영장소에서 사람과 자동차가 보이지 않았냐고 묻자 그는 “국도 6호선에서는 보였다”고 답하면서 “하지만 나는 그곳을 피했다”고 답했다.

가스 마스크를 쓰면서도 반바지에 샌들차림이었다는 점이 이상하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돈이 없어서 방호복을 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가스마스크는 인도네시아 화산을 촬영했던 이전 작업에서 썼던 것이라고 한다.

도쿄에 와서 30만엔을 분실했습니다. 그래서 방호복을 살 수 없었고, 체류시간도 늘이지 못했죠. 촬영허가를 기다릴 시간도 없었습니다. 촬영 허가문제와 방호복 문제 때문에 일본 그린피스에 도움을 청했지만, 그들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프리랜서 사진작가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한 것입니다.”

커우 위 룽은 여행정보사이트인 ‘Zafigo’에 “후쿠시마의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미안하다”며 “하지만 사진이 팔리지 않으면 사진작가는 살아남을 수 없다. 난 단지 사진작가로서 일을 한 것뿐이고, 그 기록을 전 세계에 공유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나는 많은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했을 뿐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후쿠시마를 방문할 수 있다면, 저는 필요없겠죠.”

커우 위 룽의 사진이 화제가 되는 동안, 후쿠시마의 외국인 거주자들은 그를 향해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뉴질랜드 출신의 영어교사인 ‘Xan Wetherall’은 후쿠시마의 영어 교사들이 만든 페이스북 그룹에 “상점과 민가를 무단으로 침입한 그의 행위는 불법일뿐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집을 떠난 사람들에게도 실례가 되는 일”이라고 적었다. 이 포스팅은 크게 화제가 됐고, 이후 커우 위 룽에게 ‘공개서한’을 보내는 사람도 있었다.

‘Xan Wetherall’은 허핑턴포스트일본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로 피난을 떠난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들이 떠나온 집을 누군가 무단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었다는 건 매우 슬픈 일”이라며 “아직 후쿠시마에는 많은 숙제가 남아있지만, 사람들은 모두 그런 과제를 극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어떤 사정이 있는지 듣지 않고, 과장된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는 커우 위 룽의 촬영이 후쿠시마 내의 외국인들에게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자물쇠가 열려 있어도 절대 남의 방에 함부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 사진작가 때문에 다른 외국인도 그런 사람으로 오해를 받게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한 사람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그렇게 된다고 생각하면 슬픈 일이에요.”


후쿠시마 대학교의 윌리엄 맥 마이클 조교(33)도 이 사진들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일부분만 의도적으로 강조된 사진이 확산되면서 후쿠시마에 대한 이미지가 변질될까 걱정됩니다.”

william mcmichael

“‘레드존’, ‘유령도시’, ‘출입금지’, ‘5년간 방치된’... 커우 위 룽의 게시물에는 이런 단어들이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후쿠시마가 마치 사람이 살 수 없는 도시처럼 되어버렸다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실제로 사람이 찍힌 장소는 다시 재건이 이루어지는 중이고, 사람도 살고 있어요.”

“영어로 ‘레드존’은 ‘출입금지’와 ‘비상사태’를 연상시키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커우 위 룽이 촬영한 장소에는 ‘피난지시해제준비구역’등 출입이 제한되지 않은 곳이나 누구나 언제든지 통행할 수 있는 도로도 포함되어 있어요. 이들은 ‘레드존’이 아닌 곳이죠. 하지만 커우 위 룽씨는 그런 구분을 명확하게 하지 않았어요. 일부러 이 지역을 유령도시처럼 만들고 있다고 봅니다.”

“커우 위 룽의 사진 27장 대부분은 나미에 마을에서 촬영된 것입니다. 저는 직접 나미에 역 부근에 가보았고, 사진도 찍어보았습니다. 이들은 피난지시해제 준비구역이며 특별히 출입허가가 필요한 곳도 아닙니다. 누구나 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커우 위 룽이 찍은 사진 중, ‘벽이 무너진 상점’이 있습니다. “


“여기를 저도 가보았어요.”

“조금 멀리서도 사진을 찍어보았죠. 공사용 삼각콘이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론씨가 말하는 것처럼 5년 간 한 번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게 아니에요. 이미 사람의 손이 더해져 있는 곳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인상이 달라집니다.”

“커우 위 룽씨가 찍은 역 구내의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접 가보면 철거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사람이 일하고 있는 현장이 바로 근처에 있어요. 아무도 없는 장소가 아니니, 레드존이 아닌 거죠.”

“커우 위 룽이 ‘원전에서 100m 떨어진 곳’이라고 소개한 후쿠시마 제1원전 교차로도, 실제로는 2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이 교차로는 누구나 통행이 가능합니다. 국도 6호선과 연결되어 차량의 왕래도 많은 곳입니다.”



(후쿠시마 제 1 원전 인근을 지나는 차량 (2015 년 2 월 26 일 촬영. 시사 통신사)

이들은 커우 위 룽이 가스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도 ‘일종의 코스프레’라고 지적했다. “방사선은 기체가 아닙니다. 방사선이 있다고 해도 가스 마스크로 피할 수 있는 게 아니죠.”

윌리엄 맥 마이클은 커우 위 룽이 사진을 찍은 나미에 역에서 직접 방사선 량을 측정했다.

“나미에 역 구내의 방사선 량은 7월 15일 기준으로 0.5 마이크로 시버트(μSv) 이하였습니다. 가스마스크가 필요없는 수치입니다. 정말 건강이 우려됐다면, 왜 반바지에 샌들차림이겠어요. 그에게는 ‘가스마스크’가 하나의 트레이드 마크인 걸까요? 분명히 이건 ‘코스프레’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코스프레는 공포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


맥 마이클은 “이 사진들이 주로 영문매체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 퍼졌다”며 “
일본어라면 바로 반박할 사람이 많겠지만, 외국어로 즉시 대응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정보를 숨길 생각이 없기 때문에, 촬영에 앞서 그들에게 이야기를 듣는 게 더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쿠시마를 위해 이곳의 이야기를 해외에 알려주는 건 고마운 일입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과장시키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알리는 것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후쿠시마 사람들은 바로 그 ‘잘못된 정보’ 때문에 지금까지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커우 위 룽을 고소하거나 할 계획은 없습니다. 그가 다시 후쿠시마에 온다면, 그를 안내해서 실제 후쿠시마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습니다.”

 

허핑턴포스트JP의 マレーシアの写真家「福島の立入禁止区域を撮影」→地域の外国人たちが激怒「コスプレで風評流すのやめて」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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