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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6년 만에 난수방송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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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KOREA SOLDIER
A North Korean soldier looks through binoculars on the Yalu River in Sinuiju, opposite the Chinese border city of Dandong, May 1, 2016. Picture taken from China's side of the Yalu. REUTERS/Jacky Chen | Jacky Chen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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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6년 만에 공작원 지령용으로 사용하는 난수방송을 재개했다.

북한 평양방송은 지난 15일 정규 보도를 마친 00시 45분부터 12분 간 여성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지금부터 27호 탐사대원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수학 복습과제를 알려드리겠다"면서 "459페이지 35번, 913페이지 55번, 135페이지 86번…"과 같은 식으로 다섯 자리 숫자를 잇달아 방송했다.

난수방송(numbers station)이란 정보기관이 현장의 요원에게 메시지를 보낼 목적으로 난수 형태의 암호를 읊는 방송을 말한다. 단순한 라디오 장비로도 쉽게 청취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아직까지도 세계 각국의 정보기관에서 종종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2000년까지 난수방송을 꾸준히 해왔으나 6·15 정상회담 이후 중단했다. 당시의 난수방송 녹음은 유튜브 등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5월까지도 한국발 난수방송이 아마추어 무선통신사들에 의해 청취된 바 있다.


잘못 들은 게 아니다. 난수방송은 본격적인 방송 시작 전에 노래가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방송은 하필이면 '여자친구'의 노래를 틀었다.

이러한 난수방송의 존재가 실제로 남과 북에 투입되어 있는 공작원의 존재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심리전 용도로 사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기 때문.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난수표 방송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며 "첫째, 실제 남파 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리는 것으로 간첩마다 고유번호가 있어서 실제 임무를 전달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둘째, 남한 정보당국을 혼란에 빠트리기 위해 허위로 보내는 방식과 셋째, 남파간첩을 대상으로 실제 상황이 아닌 정기훈련으로 내보내는 방식이 있다"며 "북한이 난수 방송을 재개한 것은 대남공작 활동을 재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남북 간 긴장을 조성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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