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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사드' 외부세력 보도에 투쟁위 대표는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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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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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이 황교안 국무총리의 경북 사드 배치 설명회 당시 벌어졌던 사태와 관련해 성주 사드저지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들의 말을 인용해 "외부인이 개입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보도 이후, 발언의 당사자들의 보도의 내용들을 부인하고 나섰다.

조선일보 7월18일 보도에 따르면 김안수 공동위원장은 "16일 투쟁위 발대식에선 외부의 데모꾼들이 와서 시위의 본질을 흐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표시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정영길 공동위원장은 "시위꾼들이 마이크를 잡고 선동을 하며 사드에 반대하는 군민들의 순수한 뜻을 왜곡했다"면서 "앞으로 물리력을 동원한 투쟁은 최대한 자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보도에는 '어떤' 외부인이 개입을 했는지 특정하기 보다는 모호하게 '외부인 개입을 우려한다'는 식으로 흘려썼다. 마이크를 누군가가 잡았다고 했으나 그것도 확실하지는 않아보인다.

'중앙일보' 보도에는 이를 더 특정했다. 중앙일보 7월18일 보도에 따르면 이재복 공동위원장은 17일 중앙일보 기자에게 “지난 15일 서울에서 성주 사람(성주가 고향이란 의미)이라며 젊은이가 나에게 찾아와 현수막이 제대로 안 걸려 있다며 감독하듯 말했다. 내가 이번 폭력사태에 외부인이 개입했다고 추정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런 보도는 그동안 제군 강정 해군기지나 세월호 참사 등에서 나타난 외부 시위 세력의 합류로 인한 '폭력 유발'이 아니냐는 연상효과를 준다. 그러나 이런 보도 이후 성주 투쟁위의 간부들이 일제히 발언 내용을 부인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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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밖숲에서 열린 사드 배치 반대 군민 궐기대회에서 김항곤 성주군수(왼쪽부터), 배재만 성주군의회의장, 이재복 사드성주배치반대범군민비대위원장이 직접 쓴 혈서를 군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재복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장위원회 대표는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총리 설명회 때 외부인의 선동설이 있었다는데.

“그날은 분명 성주군민의 분노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일부 언론에서 그날 시위꾼 등 외부세력의 개입을 (내가) 인정한 듯이 보도했는데 이는 와전됐다. 외부 개입은 확인한 바도 확인할 수도 없다.” (7월18일, 영남일보)

'조선일보' 기사에 등장한 김안수 성주사드배치저지투쟁위 공동위원장 역시 7월1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복 공동위원장이 "공동위원장이 여럿 있다 보니까 그런 말이 나갔는데, 대다수가 성주 사람이고, 워낙 분위기가 분노에 차 있었기 때문에 감정이 절제되지 않아서 성주에 있는 사람들이 그랬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55세인데 후배들 모를 때가 많다. 나중에 확인도 해보고 했는데 대부분이 성주 사람이고 외부세력은 처음 듣는 소리"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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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사드배치와 관련, 경북 성주군청에서 주민설명회를 가진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민들에게 막히자 미니버스를 빠져나와 경호관들의 보호를 받으며 승용차로 향하고 있다. 황 총리는 이날 6시간 30분만에 군청을 빠져 나갔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백철현 공동위원장(성주군의원) 역시 "당일 서울에서 왔다는 한 사람이 성주군청에 내걸린 현수막을 보고 이런식으로 시위를 해서 되겠느냐고 물은 적은 있으나, 많은 수로 비춰지는 세력은 아니며, 칠곡과 고령 등 성주 인근의 주민들도 참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결국 '성주 사드' 배치를 둘러싼 문제는 한반도의 사드 배치 당위성 문제가 아니라, 황교안 총리에 대한 폭력 행사 여부. 그리고 그러한 폭력이 누군가 뒤에서 조종하거나 개입해서 생긴 문제가 맞냐 아니냐의 문제로 '절묘하게' 바뀌어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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