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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의장 "라인 성공 비결은 절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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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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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는 국경도, 시간적 제한도 없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고 매 순간 절박할 수밖에 없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15일 강원도 춘천 네이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각'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라인의 성공 비결을 '절박함'으로 꼽았다.

네이버가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라인'은 이날 미국과 일본 증권 시장에서 동시에 상장했다. 올해 상장한 전세계 정보기술(IT) 업체로는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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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의장은 "그동안 담담했는데 막상 TV를 통해 뉴욕 증시에 상장되고 첫 거래가 이뤄지는 것을 보니 감정이 이상해져 잠을 거의 못 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장은 3~4년 전부터 준비해왔다"며 "지금이야말로 라인의 매출, 사업 등을 투자자에게 설명하고 또 설득할 수 있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평소 외부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해진 의장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취재진의 질문에 자신 있게, 또 확신에 찬 어조에 글로벌 상장 의미를 설명했다.

이 의장은 "일본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더 늘어날 수 있고 태국, 인도네시아 역시 잠재성이 있다"며 "우리가 강점을 지닌 곳에서 사업할 여지가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미국 등 시장을 확장하고 싶은 곳에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기존 메신저로는 진입이 어렵기에 새로운 기술, 서비스에 과감히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업을 시작한 지 불과 5년 만에 '대박'을 낸 라인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다. 기존 사업 강화와 신규 시장 확대 모두 놓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번 상장으로 라인은 1조5천억원의 막대한 사업 자금을 손에 넣게 됐다. 앞서 라인은 이 중 3천839억 원을 '타법인 증권 취득' 즉, 기업 인수·합병에 쓰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당장은 인수·합병(M&A) 목표가 없지만, 이스라엘 스타업 분야처럼 기술이 강한 곳이 주 타깃이 될 것"이라며 "사용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구글, 페이스북 등 세계적 IT 업체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여러 차례 밝혔다. 빠른 변화 속에 거대한 자본, 규모 등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보였다.

그는 "동영상 서비스는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페이스북', 사진은 '인스타그램' 이렇게 카테고리가 하나씩 잠식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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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전체로 보면 네이버의 매출, 인력, 사업 등이 해외 쪽으로 더 이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영상 생중계 서비스인 '브이(V)', 자회사 캠프모바일의 '스노우' 등이 해외에서 제2, 제3의 라인이 되도록 네이버가 앞장서 '디딤돌'이나 '거름', '밑바탕'이 되겠다고도 했다.

이 의장은 신중호 최고글로벌경영자(CGO) 등 경영진이 라인 상장으로 큰 금액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차익을 얻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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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별도의 사외이사 평가회를 만들어 정한 것"이라며 "새로운 사업의 위험을 감수(Risk-Taking)하면서 책임지고 일간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의장은 최근 '포켓몬 고(go)' 게임으로 논란이 된 구글의 지도 반출에 대한 입장을 묻자 단호한 어조로 "불공정(Unfair)하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 의장은 "구글, 유튜브 등은 얼마를 버는지 매출을 밝히지 않는다"며 "돈을 벌면 세금도 내야 하는데 그 돈이 '혁신'에 쓰인다면 불공정한 싸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처럼 해외 산업을 막으라는 것이 아니다"며 "국내에서 사업하려면 세금을 정확하게 내고 사용자에 대한 책임 또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자회견 전문은 여기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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