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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결혼여성 31%는 신혼집 비용을 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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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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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년새 결혼한 여성의 31%는 신혼집 마련을 위한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자 혼자 감당하기에 집값이나 전셋값이 너무 크게 오르면서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라는 전통적 결혼 문화도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기혼여성(15~49살) 9415명 중 신혼집 마련 비용을 본인이 부담했다고 응답한 비중이 전체의 26.3%(복수응답)로 나타났다. 이런 비중은 결혼을 최근에 한 경우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1994년 이전에 결혼한 여성이 신혼집 마련 비용을 냈다고 한 경우는 21.4%에 그쳤지만, 2010~2015년에 결혼한 여성 중에선 30.8%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시댁이 비용을 부담한 경우도 25.2%에서 38.2%로, 친정도 2.9%에서 5.1%로 높아졌다. 남편의 비용 부담은 85.2%에서 86.0%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집값, 전셋값 등 주거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여성 부담이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부모의 의존도도 과거보다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신혼집 마련에 들어간 비용은 20년만에 크게 상승했다. 자기 집을 구입한 비용은 1994년 이전 평균 7364만원에서 2010~2015년에는 1억5645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전세 보증금도 같은 기간 동안 2339만원에서 9950만원으로 올랐다. 신혼집 마련 비용이 오르면서, 부부 또는 부부 중 한명이 대출을 받은 경우도 8.7%에서 37.4%로 큰 폭으로 늘었다. 평균 대출액도 1994년 이전 1641만원, 2010~2015년에는 5494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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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 마련에 대한 부담은 미혼 남성이 결혼을 꺼리는 주된 이유 중 하나였다. 30~44살 미혼 남성 446명에게 현재까지 결혼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더니,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17.2%)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소득이 적어서’(10.9%),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8.6%),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8.3%), ‘결혼생활의 비용 부담이 커서’(7.9%) 등의 차례로 대답했다.

이삼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에는 신혼집 마련을 남성만의 책무로 여겼다면 최근에는 여성은 물론 친정까지 부담을 같이 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주거비용의 지속적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결혼비용 부담이 현재 미혼세대의 결혼에 대한 태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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