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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남학생 8명의 '성폭력 카톡'은 가해자의 '실수'로 우연히 누출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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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1일) 서울대 인문대 소속 남학생 8명의 충격적인 '성폭력' 카톡방 내용이 공개됐다.

서울대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가 2015년 2월경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남학생 8명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한 바에 따르면, 이들의 대화에는 이런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박고 싶어서" "OO먹어" "정말 묶어놓고 패야 함" "여자 고프면 신촌주점 가서 따라" "명기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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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들은 피해자들을 대학 동기가 아닌 자신들의 성적 욕구를 해소하는 수동적 대상으로만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반 동기 중 일부와 다른 여성들을 성적 대상화하고, 그들을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성욕 해소를 위한 사물인 마냥 취급하는 모습 등 왜곡된 성 의식이 가득했습니다. 심지어 성범죄를 공모하고 부추기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충격적인 발언은 '내부 고발'이 아니라 가해자의 '실수'로 우연히 누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래는 피해 학생 2명이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

"작년 한 술자리에서 술에 취한 동기 남학생 한 명이 동기 여학생 한 명에게 실수로 남자 동기들의 단체 카톡방을 보여줬다. 내부 고발 식으로 죄책감을 느끼면서 보여준 것이 아니라 실실 비웃으면서 '너희가 보면 어떻게 할 건데' 식으로 '(카톡방) 봐봐라'고 말했다"

"(동기 남학생들은) 남자들 카톡방이 다 비슷하다면서 오히려 (고대 단톡방 성폭력) 피해자들을 예민한 사람으로 몰아가며 질책했다. 자신들의 (카톡방) 발언이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 반성하지 않고 계속해서 웃음거리로 삼고 있었다. 분노했다"

"그들의 발언에서 여성들은 박히는 존재, 먹히는 존재, 따먹히는 존재로 성적 대상화됐다"

"같은 학교에 들어와 함께 공부하는 존재인데 다른 성별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희롱의 대상이 되었다. 여자인 게 큰 죄인가. 여자라는 존재 자체로 멸시받고 혐오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이 사건을 남녀 대립구도로 바라보는 것을 특히 경계한다. 이번 단톡방 언어성폭력 사건을 처리하고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남성들이 공감해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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