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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생중계 영상에 대한 페이스북의 대응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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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ANDO CASTILE
Diamond Reynolds is recorded on a cell phone as she recounts the incidents that led to the fatal shooting of her boyfriend Philando Castile by Minneapolis area police during a traffic stop on Wednesday, at a "Black Lives Matter" demonstration, in front of the Governor's Mansion in St. Paul, Minnesota, U.S., July 7, 2016. REUTERS/Eric Miller | Eric Miller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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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 주 세인트 폴의 교외에서 흑인 필랜도 캐스틸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을 보여주는 라이브 영상에 대해 페이스북은 거의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캐스틸의 여자친구 다이아몬드 레이놀즈는 경찰이 캐스틸을 쏘아 죽이는 자극적인 장면이 담긴 영상을 페이스북라이브로 방송했다. 영상에서 경찰은 상황을 설명하는 레이놀즈에게 고함을 지르고, 캐스틸은 피를 흘리며 죽어간다.

레이놀즈의 영상은 방송이 끝난 뒤 1시간 쯤 뒤 페이스북에서 사라졌고, 이에 따라 이용자들이 이 영상을 보거나 공유할 수 없었다고 페이스북 대변인은 허핑턴포스트에 말했다. 이 영상은 페이스북 커뮤니티 조직팀이 추가한 '경고 메시지'와 함께 다시 올라왔다.

이런 충격적인 일이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에서 방송된 사건은 현대의 미디어 환경에서 페이스북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페이스북이 뉴스를 전한다면, 그 뉴스를 소비하는 대중에 대한 책임이 있지 않은가? 편집적 선택에 대해 설명해야 하지 않을까?

페이스북은 엄밀히 말해 뉴스 기업이 아닌 테크놀로지 기업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표면상으로는 유저들이 이야기를 하는 걸 돕기 위한 서비스다. 그렇다면 이용자들이 올린 이런 이야기에 무언가 문제가 생겼을 때 페이스북의 공적 책임은 어디부터 어디까지일까?

레이놀즈의 영상에는 이상한 일이 두 가지 벌어졌다. 일시적으로 지워졌다가, 내용에 대한 경고문과 함께 다시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이 두 가지에 대해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고, 단지 ‘기술적 결함’ 때문에 영상이 내려갔다고 말했다.

“영상이 일시적으로 접근 불가능했던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그건 기술적 결함 때문이었고, 영상은 내부 조사에 착수한 이후 즉시 복구되었습니다.” 페이스북의 대변인은 테크크런치에 밝혔던 것과 비슷한 대답을 허핑턴포스트에 전했다.

페이스북은 더 이상의 자세한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결함이 자동 영상 검토 시스템과 관련이 있는지 묻자 대변인은 그저 “미안합니다,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뉴스 매체가 사이트에서 기사를 삭제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콘텐츠를 삭제하는 행위는 자연스레 검열, 신뢰성, 사업적 문제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지난해 버즈피드가 광고주들의 압박으로 포스트 3개를 삭제했을 때도 비난이 쏟아졌다. 결함이든 아니든, 소비자들로선 왜 이 영상이 페이스북에서 사라졌는지 의문을 품는 게 자연스럽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대답으로는 설명되는 게 거의 아무것도 없다.

제가 이걸 올리는 유일한 이유는 페이스북이 이걸 지우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다들 이미 아시겠죠."

이러한 콘텐츠에 대한 페이스북의 입장이 조금은 애매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특히 우려스럽다. 페이스북은 무기와 죽음에 대한 영상을 전부 금지하기로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고있다. 따라서 페이스북의 편집에 대한 입장은 애매모호하며, 생방송의 경우 더욱 그렇다.

페이스북의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있다.

여기(페이스북에 게재되는 콘텐츠)에는 인권 침해 또는 테러 행위 등 대중적인 관심과 염려의 대상이 되는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이미지가 수반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콘텐츠는 폭력을 비난하거나 관련 인식을 높이기 위해 공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학적 즐거움을 위한 목적 또는 폭력을 찬양하거나 미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공유되는 자극적인 이미지는 삭제됩니다.

또한 게시물에 자극적인 폭력 묘사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 게시물 내용에 대해 미리 경고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자극적 컨텐츠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덧붙인 것은 편집 차원의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TV 뉴스에서 전쟁 영상 전에 나오는 것과 같은 경고다. 페이스북 직원 누군가는, 이 영상을 보고 언짢아 할 수도 있는 사용자들에게 경고하는 게 적절하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물론 그건 옳은 선택이었고, 허프포스트에서도 해당 기사에 경고문구를 넣었다.

그러나 직원들이 토픽의 ‘트렌딩’을 조작한다는 논란 이후 비틀거리고 있는 페이스북은 자신들이 언론으로 비쳐지는 것을 피해 왔다. 뉴스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약화하기 위한 몇 가지 구체적인 조치까지 취해 왔다.

효과는 없을 것이다.

컬럼비아 대학교 디지털 저널리즘 토우 센터를 설립한 에밀리 벨은 허프포스트에 페이스북은 16억 5천만 명에 달하는 유저들에게 뉴스 전달 방식을 더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늘 ‘우리는 그냥 플랫폼이에요.’라고 말하지만, 누구나 볼 수 있는 생방송 같은 걸 만들고 나서는 그런 말은 안 통합니다. 저는 영상이 내려갔다가 자극적 컨텐츠 경고와 함께 다시 올라갔다는 사실 외에 페이스북 안에서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건 틀림없는 편집 차원의 개입이었다고 봐야 합니다.”

벨은 페이스북이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편집자를 고용하면 이런 우려를 낮출 수 있을 거라 말한다.

“대중에게 왜 어떤 것들은 올라가고 어떤 것들을 삭제되는지에 대한 맥락과 절차를 설명하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페이스북은 이런 논쟁에 참여할 의지가 있는 사람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만들고, 회사 안에서 어려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페이스북이 이런 결정에 이르기까지 어떤 단계를 거쳤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조금 더 투명해진다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 에밀리 벨

이건 결국 신뢰의 문제다. 오늘날의 페이스북은 수많은 사람들 명이 뉴스를 접하는 곳이고, 미네소타의 총격 영상이 직접 중계된 플랫폼이다. 하지만 그 절차는 완전히 불투명하고, 언론이 요청해도 자세한 내용은 거의 알려주지 않는다.

페이스북이 뉴스를 전한다면, 그 뉴스를 소비하는 대중에 대한 책임이 있지 않은가? 영상에 자극적 컨텐츠 경고를 붙인다든가 어떤 이야기를 다른 이야기보다 우선시하는 알고리즘에 대한 편집적 선택에 대해 설명해야 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은 페이스북이 이런 결정에 이르기까지 어떤 단계를 거쳤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조금 더 투명해진다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냥 ‘우린 그냥 여기 다 올려 놔~’ 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콘텐츠로 무엇을 하는 것이 옳을지에 대한 지각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플랫폼이 맡은 역할에서의 진정한 성숙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아주 복잡한 일이기도 하죠.” 벨의 말이다.

업데이트 : 목요일 밤 페이스북 포스트에서 CEO 마크 저커버그는 ‘캐스틸 가족들’에게 애도를 감출 수 없으며, 레이놀즈의 영상은 ‘우리가 힘을 합쳐 더 개방적이고 연결된 세상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며, 갈 길이 아직 얼마나 먼지를 상기시켜 준다’고 적었다.

왜 영상이 잠시 사라졌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어제 미네소타의 다이아몬드 레이놀즈라는 여성이 약혼자 필랜도 캐스틸이 자기 차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자마자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을 올렸습다. 필랜도는 이후 사망했습니다. 영상에서 다이아몬드의 4살 난 딸은 뒤에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캐스틸 가족과 이런 종류의 비극을 겪은 모든 가족들에 대한 애도를 감출 수 없습니다. 페이스북 커뮤니티에서 이런 사건들에 대한 큰 영향을 받은 분께도 위로를 전합니다.

우리가 이번 주에 본 이미지들은 자극적이고 가슴 아프며, 우리 지역 사회의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같이 지니고 사는 공포를 보여줍니다. 다이아몬드의 영상과 같은 영상을 또 보는 일이 없길 바라지만, 이 영상은 우리가 힘을 합쳐 더 개방적이고 연결된 세상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며, 갈 길이 아직 얼마나 먼지를 상기시켜 줍니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Facebook’s Response To Philando Castile Shooting Video Isn’t Good Enough'(영어)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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