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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자들의 성명을 '세로'로 읽으면 놀라운 내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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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An employee of the Korean Broadcasting System (KBS) passes identification systems at KBS' main building in Seoul March 21, 2013. A hacking attack that brought down three South Korean broadcasters YTN, MBC and KBS as well as two major commercial banks, Shinhan Bank and NongHyup Bank has been identified by most commentators as Pyongyang flexing its muscles as military tensions on the divided peninsula sky-rocket. Officials in Seoul traced Wednesday's breach to a server in China, a country that has | Kim Hong-Ji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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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한 시기 속에 나오는 유머는 빛을 발한다.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KBS 보도개입'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KBS 보도본부 33기 기자들이 성명을 발표했다. 여지껏 성명서는 근엄하고 규탄하는 내용이었지만, 이 성명은 다소 다르다. 시조를 연상케하는 운율과 비장미와 해학이 돋보인다. 거기다 '세로'로 읽으면 이들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보인다. 혹시라도 세로로 읽지 않을까봐 '에헤라! 세상 사람들아, 가로로만 읽자꾸나'라고 친절하게 설명을 덧붙였다. 그럼, 시조 아니 성명을 감상해보자.

KBS 보도본부 33기 성명 전문

박통각하 우국충정, 몰라주니 서운하네
주 7회도 모자라니 밤낮으로 틀어보세
민심처럼 시청률은 하늘 높이 치솟는데
은혜마저 몰라주니 이내 마음 섭섭하네

까치 울음 찾아온 듯 전화소리 반갑구나
면목 없단 부탁인데 어찌그리 매몰찬가
서로 사맛디아니해도 녹음버튼 웬말인가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정상화를 하자는데 뒷조사가 웬일인가
현명하다! 그의 판단, 고매하네 우리 기사
은갈매기 한쌍처럼 집중원투 정답구나

왜란으로 나라뺏긴 비상시국 아닐진데
안팎으로 시끄럽네 국론분열 머리아파
까닭없이 까지말고 월급날을 기다리세
북한소식 궁금한데, 너희들은 안물안궁?
한시라도 못 전하면 혓바닥에 바늘 돋아
보고말았네, 하필 오늘! (박통께서) 좋아하네
도탄빠진 조선민족 구할 길은 통일대박!

그리자! 소설보다 실감나는 처참한 북조선을!
만들자, 질릴 때까지 북핵위기 또 수공위기!
좀비처럼 죽지않고 대대손손 보도하세!
해치지마 욕하지마 아프지마 박통 박통 잠보.

(에헤라! 세상 사람들아, 가로로만 읽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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