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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국민안전처의 긴급 재난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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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쪽 해역에서 5일 발생한 지진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지진이 감지됐다.

'국민안전 컨트롤타워'인 국민안전처는 지진이나 폭우 등 재난 때 국민에게 경각심을 알리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다.

그러나 이번 지진 당시 안전처가 일부 지역에만 재난문자를 송출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발송한 문자에 날짜도 잘못 작성해 긴급상황을 진정시켜야 할 안전처가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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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33분 울산 동구 동쪽 52㎞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0의 지진에 따라 긴급재난문자를 보낸 지역은 진도 4로 분석된 울산 4개구와 경남 4개 시군(양산, 의령, 함안, 창원)이다.

이는 안전처가 진도 4 이상 지역에만 긴급재난문자를 보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안전처는 4월 일본 구마모토 지진 때 부산과 경남 등 일부 지역에서 지진에 따른 진동이 감지됐지만 대국민 알림서비스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따라 안전처는 5월 '지진방재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지진 긴급재난문자를 진도 4 이상 지역에 송출하기로 했다.

전날 지진에 따른 지역별 진도는 울산·경남은 진도 4, 부산 강서구와 금정구, 기장군은 진도 3, 경북 구미, 군위, 김천 등지는 진도 2로 각각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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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울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로 울산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피해를 우려해 야간자율학습을 멈추고 서둘러 귀가 중이다. 학교 측은 균열이 간 교실 천장 보드가 떨어질 위험이 있어 모두 귀가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폐쇄회로(CC)TV 캡처.

진도는 지진으로 땅이 흔들리는 정도로 지역마다 다르다. 진도 3은 대부분의 사람이 느끼는 정도의 세기이며, 진도 2는 보통 서 있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정도다.

안전처가 전날 오후 10시까지 접수한 지진감지 신고 7천918건 가운데 진도 2 이하 지역인 경북이 1천895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도 1천88건에 이르는 등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지진이 감지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전국에서 지진 감지 신고가 속출했지만 긴급재난문자는 8개 시·군·구에만 발송돼 다른 지역의 주민들은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안전처는 또 1차로 보낸 문자에서 발생 일자를 5일이 아닌 4일로 작성하는 실수도 저질렀다.

아울러 안전처의 긴급재난문자는 2013년 이후 출시된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부터 의무화했기 때문에 송출대상 지역의 주민이라도 휴대폰의 종류에 따라 받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3세대(3G) 스마트폰은 배터리가 급격히 소모되는 등 문제로 수신되지 않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안전디딤돌'을 설치하고 알림을 설정해야 받을 수 있다.

국민안전처 김희겸 재난관리실장은 "5월 대책에서 재난자막방송을 기존 규모 3.5에서 일반 국민이 진동을 감지할 수 있는 3.0으로 확대하고 국외에서 지진이 발생해도 진도 4 이상 지역에 긴급재난문자를 제공하기로 했지만 추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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