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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커 EU 집행위원장, 사퇴한 브렉시트 리더 두 명을 맹비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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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an Commission President Jean-Claude Juncker briefs the media after Britain voted to leave the bloc, in Brussels, Belgium, June 24, 2016. REUTERS/Francois Lenoir | Francois Lenoir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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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5일(현지 시각)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를 이끈 두 주역인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과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 대표가 EU와 영국 간 탈퇴 협상을 앞두고 사퇴한 것을 맹비난했다.

융커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EP) 본회의에 출석, 연설을 통해 두 사람을 '거꾸로 가는 민족주의자', '비(非) 애국자'라는 거친 언사를 써가며 몰아세웠다.

이번 유럽의회 회의는 지난달 23일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처음 열린 것으로, 회의에선 브렉시트 문제가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융커 위원장은 존슨 전 시장과 패라지 대표를 겨냥, "어제의 빛나는 브렉시트 영웅이 오늘은 비극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들은 거꾸로 가는 민족주의자이고, 애국자도 아니다"면서 "애국자들은 상황이 어려워질 때 배를 버리지 않고 배에 머물러 있다"며 두 사람의 사퇴를 비판했다.

존슨 전 런던시장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브렉시트 투표 직후 사퇴를 선언한 뒤 차기 영국 총리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갑작스럽게 총리 경선 출마를 포기했다.

또 다른 브렉시트 주역으로 유럽의회 의원이기도 한 패라지 대표는 전날 영국독립당 대표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유럽의회 의원직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날 유럽의회 회의에 불참했다.

이어 융커 위원장은 "나는 브렉시트 캠프에서 무엇을 할지 결정할 때까지 몇 개월이 필요한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그들(존슨과 패라지)이 계획을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들은 계획을 발전시키는 대신에 배를 떠났다"고 거듭 비판했다.

boris joh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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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 차기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 EU와 공식적인 탈퇴 협상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에 EU는 영국이 EU 탈퇴를 공식 통보해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지 않으면 어떤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서왔다. 리스본조약 50조는 회원국이 탈퇴를 통보해 협상을 시작한 경우 2년 이내에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자동 탈퇴토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브렉시트를 계기로 유럽통합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번 유럽의회 회의에서는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 출신 의원들이 EU의 미래를 놓고 논의를 시작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현 사태로 인해 너무 많은 유럽인이, 민족 차원이든 유럽 차원에서든 행복하지 않으며 우리에게 더 잘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EU가 회원국 간에 좀 더 의견을 잘 조정해서 정치적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의원들은 이런 접근법을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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