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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친박'들이 '큰형님께서 한 번 나서 달라'고 읍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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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보스와 부하가 등장하는 누아르물이 아니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일부 의원들이 5일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을 찾아 8·9 전당대회에 출마해 달라고 '읍소'했다는 소식이다.

정갑윤·조원진·김명연·김태흠·박대출·박덕흠·박맹우·윤영석·이완영·이우현·이장우·이채익·함진규·홍철호 의원 등 14명의 친박계 의원은 이날 오후 서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예고없이 방문해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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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친박' 의원들이 5일 오후 서청원 의원의 사무실에서 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친박계 핵심 실세로 통하는 최경환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고, 원유철·이주영·한선교·홍문종·이정현 의원 등 출마를 선언했거나 검토 중인 후보들이 모두 나설 경우 친박계는 당권 장악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자 '큰형님'에게 'SOS'를 친 셈이다.

정갑윤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당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과 같은 원로가 나서서 당 위기를 수습해 가고 있다"면서 "우리 당도 어렵고 힘드니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경륜 있는 분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흠 의원은 "정치 대선배이고, 최다선이니까 누가 보든 당내 갈등 해소나 화합에 적임자"라면서 "그러나 당내 선거는 치열한 경쟁을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갈등이 더욱 증폭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고사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에 절실한 리더십은 당 화합과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리더십"이라면서 "저희 얘기를 듣고 고뇌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우현 의원도 "서 의원이 전혀 생각하지 못하던 차에 어제부터 그런 이야기(추대론)가 나오니 많이 힘들어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당권 도전이 예상되는 친박계 후보들은 부족하다고 판단했느냐'는 질문에 즉답은 피했으나 "우리 당이 완전히 벼랑 끝에 섰다. 서로 손을 잡고 탈출구를 찾아야 하는데, 초·재선 의원들이 볼 때는 서 의원이 맏형이니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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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의 큰 형님' 서청원 의원. ⓒ연합뉴스

그러나 서 의원은 "이 나이에 무슨 전대에 출마하겠느냐"면서 "좋은 후배들이 많으니 후배들이 잘할 것"이라며 극구 사양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배들에게 '나는 한 번도 생각해본 일이 없다. 지금 국회가 열리고 있으니 빨리 가라'라고 등 떠밀었다"고 밝혔다.

전대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제가 아직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고, 특정 후보를 지원할 계획에 대해서도 "나는 후보로 나온 분들을 만나본 일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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