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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잘 먹는 소녀들'이 비판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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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이 폐지될 때까지 제이티비시 보이콧하겠다”(누리꾼 hyo××) “어떻게 이런 포맷이 제작까지 간 거지?”(rot××) 내용에 대한 비판을 넘어 방송사의 보이콧 목소리까지 나온다. “김숙씨, 가모장제가 히트했던 이유를 더 공부하시라”(bab××)며 당당한 여성 이미지를 내세워 인기를 끈 김숙이 진행을 맡은 데 대한 성토의 글도 있다.

종합편성채널 <제이티비시>의 <잘 먹는 소녀들>에 대한 얘기다. 지난달 29일 시작하자마자 걸그룹 인권침해 프로그램으로 거론되며 도마 위에 올랐다.

관음증, 가학적…. <잘 먹는 소녀들>에 대한 비판은 인권문제로 집약된다. 걸그룹 멤버 여덟 명이 야식을 추천해준다며 두 명씩 먹기 대결을 한다. 스튜디오의 테이블에 마주 앉아 한상 차려진 음식을 주어진 시간 안에 ‘잘’ 먹어야 한다. 이를 남녀 비율 8 대 2 정도로 채워진 방청객과 연예인 패널이 둘러싸고 지켜본다. 진행자인 조세호, 양세형, 김숙은 ‘소녀’들이 먹는 모습을 스포츠 해설하듯 중계한다. 다 먹고 나면 패널과 누리꾼이 점수를 매겨 승자를 가린다. 이 프로그램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문화방송)처럼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것을 편집해 내보낸다.

‘먹방’(먹는 방송)이 유행이지만, 밑도 끝도 없이 예쁜 걸그룹 멤버들의 먹는 모습만 주구장창 보여주는 포맷을 두고는 걸그룹을 성적 대상으로 삼아 대놓고 관음증을 자극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음식 먹는 장면을 반복해 보여주는 ‘푸드 포르노’와는 또 다르게 한층 노골적인 성적 자극을 추구한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카메라는 강미나가 닭뼈를 쪽쪽 빠는 모습이나, 남주가 걸쭉한 닭발을 빨아먹는 입 모양을 클로즈업하고 재차 느린 그림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2회 예고편에서는 경리가 차돌쌈을 섹시한 표정을 지으며 먹고, 전효성은 한입 넣고 신음소리 같은 감탄사를 내뱉기도 한다. 남성 방청객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이승한 대중문화평론가는 “일종의 ‘포르노성’이 극대화된 쇼”라고 말했다.

걸그룹한테 먹기를 강요하면서 인권침해 문제도 제기된다. 이 프로그램의 네이버 생중계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진행됐다. 출연자 중 강미나와 쯔위는 99년생 미성년자다. 제작진은 방송에서 “다이어트에 갇혀 사는 걸그룹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지만, 밤 10부터 새벽 2시에 많은 음식을 맛있다는 과한 액션까지 취해가며 먹어야 하는 고통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하다. 이윤소 한국여성민우회 사무국장은 “평소 다이어트를 반복하는 그들이 그 시간에 그렇게 먹으려면 먹고 나서 토하거나, 먹기 전에 굶는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해 초 논란이 된 <본분 올림픽>에 이어 <잘 먹는 소녀들>까지 방송되면서, 걸그룹을 끼와 능력이 아닌 관상용 존재로 취급하는 제작진에 대한 비판도 커진다.

아이돌 홍수 시대에 걸그룹을 상대로 한 방송사의 ‘갑질’ 프로그램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윤소 국장은 “포털과 아이돌을 홍보하고 싶은 기획사, 방송사의 이해엔 들어맞겠지만, 출연진이나 시청자에겐 고통스러운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수차례 전화를 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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