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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여성들이 거리에 나섰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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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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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여성들이 서울 도심에 생리대를 벽에 붙이는 시위에 나섰다.

일요일인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에 있는 한 공사장 벽에 붉은색 물감이 칠해진 생리대 10여개와 여성 속옷이 나붙었다.

곁에는 '생리대가 비싸서 신발 깔창을 써야 하는 학생들', '생리대는 인구절반의 필수품, 정부가 가격 통제 하는게 맞다', '임신과 출산은 고귀하지만 생리는 숨겨야 할 부끄러운 일입니까'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도 함께 붙었다.

이 행사는 여성 필수품인 생리대 가격 인상에 반대하기 위한 것으로, 한 여성 네티즌이 제안해 인터넷 카페 '워마드' 등이 주축이 돼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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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최근 국내 최대 생리대 업체가 새 흡수기술 도입을 이유로 가격을 7.5% 올렸다"며 "최근 5년 동안 소비자 물가지수가 9.81% 오를 동안 생리대 가격은 24.59%나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같은 기간 주 재료인 펄프 가격은 29.6%, 부직포는 7.6% 하락했다"면서 "여성들이 선택하지 않은 불가피한 생리현상에 부당한 가격을 매기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한 지방의회 남성 의원의 "생리대라는 말은 거북하다"는 발언을 지적하고 "생리대를 벽에 붙여 생리는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 아닌 인간의 당연한 생리현상임을 알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시위를 처음 시작한 여성 A씨는 "국민 절반인 여성들이 생리를 하고 싶어서 하는 것도 아닌 데 생리대 가격이 너무 비싸다"면서 "생리대를 사지 못해 신발 깔창이나 휴지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어 정부가 나서 가격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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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은 속속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 '생리대를 붙이자'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캠페인 소식을 전했다.

페이스북으로 소식을 듣고 참여하러온 이모(22·여)씨는 "오늘 행사로 여성들이 매달 겪는 고통이 알려졌으면 한다"면서 "생리는 부끄럽거나 숨겨야 한다는 인식도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인들은 벽에 붙은 생리대를 보고 다가와 게시글을 함께 읽는 등 관심을 표했고, 다소 놀란 기색을 보이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도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시민 김모(28·여)씨는 "여자로서 충분히 공감하며 이렇게 해야 생리대 가격 인하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생리대를 붙이는게 일반 시민들에게 다소 부담스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 우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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