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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인권변호사, 고문당한 변사체로 발견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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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법정공방을 벌이던 케냐의 인권변호사가 사라진 지 일주일 만에 고문당한 변사체로 발견돼 현지 법조계가 들끓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 북동쪽 외곽 70Km 지점에 있는 올 도뇨 사부크 강에서는 자루에 담긴 시신 1구가 떠올랐다.

시신은 안구가 파내어진 채 손목이 뒤로 묶여 있었으며 머리에는 노란 비닐봉지가 씌워져 있었다.

이튿날 경찰 법의학 팀은 이 시신이 지난주 실종된 인권변호사 윌리 키마니의 것임을 밝혀냈다고 데일리 네이션 등 현지 언론매체가 이날 보도했다.

경찰은 사인을 일단 비닐봉지에 의한 질식사로 단정했다.

케냐 법조인협회(LSK)의 아이작 오케로 회장은 "오늘은 케냐 법조계에 침울한 날"이라며 "우리가 우려한 일이 현실이 되었다. 법조인과 시민이 죽음의 경찰 특공대에 의해 제거되고 있다"라며 개탄했다.

경찰에 따르면 키마니의 시신 곁에는 역시 손목이 묶여 자루에 담긴 또 다른 1구의 시신이 있었으며, 세 번째 시신도 강물에 떠올랐으나 거센 물살에 휩쓸려 내려가 경찰이 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키마니의 한 지인은 시신안치소에서 "시신의 상태로 봐 살해당하기 전 심한 고문을 받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키마니는 지난 23일 한 경찰관을 협박 혐의로 고소한 자신의 고객 조스파트 므웬다의 변호를 위해 나이로비 외곽 마차코스 카운티의 마코보 법정에 출석했다.

므웬다는 지난해 4월 이 경찰관이 자신의 오토바이를 세우고 아무런 이유없이 총을 쐈다며 그를 고소, 경관은 므웬다에게 고소취하를 요구하고 있었다.

당시 키마니와 므웬다는 법정 심리를 마치고서 법원을 나와 조셉 무이루리가 운전하던 택시를 타고 길을 나선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케냐 법률가들과 인권활동가들은 지난달 29일 이들의 실종에 항의해 거리시위를 벌이고 성명을 내고 '키마니와 그의 고객, 그리고 택시 운전사가 마차코스 카운티의 쇼키마우 경찰서에 한동안 불법 구금된 명백한 증거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젊은 변호사인 키마니는 미국의 인권법률 그룹인 국제정의단(IJM) 소속으로 그간 정치범이나 국가의 인권침해 사건을 주로 맡아왔다.

조셉 보이네트 케냐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3명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변호사 등 3명의 살해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3명의 경찰관을 체포했다"라고 밝혔다.

케냐 경찰은 과거에도 암살특공대를 동원해 경찰의 비리를 파헤치는 인권활동가와 변호사를 살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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