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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인터뷰] 미드 '센스8'에 대해 배두나가 말하는 9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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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즌2를 촬영 중인 '센스8(sense8)'은 릴리 워쇼스키와 라나 워쇼스키 등이 공동 각본, 연출, 제작을 맡은 넷플릭스 시즌제 드라마다. 초현실적인 교감 능력을 발견하는 주인공 8인 중 서울에 사는 박선을 연기하는 배우 배두나를 만나 '센스8'과 박선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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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센스8'을 직접 소개해주신다면.
= 각각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 사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보면 Sci-Fi 느낌도 나고, 하지만 굉장히 현실적이기도 하고. 각 도시마다 현실적인 주제들을 다뤄요. 재미있고, 시즌1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죠.

2. 본인이 연기하는 박선(Sun)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굉장히 만족해요. 아주 멋있는 여성이에요. 한국 서울에 살면서 아버지 회사에서 아버지를 도와서 일하는 커리어우먼인데요. 어려서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동생과 아버지를 헌신적으로 서포트하면서, 엄마와 딸의 역할을 다 수행하면서 자랐지만 딸이라 인정받지 못해요. 그리고 그 스트레스나 외로움을 싸움으로 풀거든요. 밖에서 보면 여린 여성으로 보이지만 사실 극중 모든 캐릭터를 통틀어 가장 세요. 신체적으로도 그렇고, 내면도 그렇고. 그게 대비되는 지점이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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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족을 위해 살고, 희생하는 모습이 표현하기에 답답하거나 아쉬운 면은 없나요?
= 답답한 부분은 없는 것 같아요. 희생도 내적으로 강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당하는 게 아니라 자진해서 희생한다는 건 어느 정도 내면이 강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 일이라서. 말랑말랑하고 헌신적인 면도 내면이 성숙한 여자라는 걸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물론 감옥에 있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답답함은 있어요. 몸은 각기 다른 도시에 있지만 서로 정신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설정이 이 드라마의 재밌는 부분인데, 저는 전세계 어딜 가든 죄수복을 입고 다니니까.

4. 액션 장면 촬영은 즐거운가요?
= 즐겁지만은 않고요. 일단 굉장히 많은 훈련을 요해요. 그 동안 탁구선수도 하고 양궁선수도 해봤지만 전문적인 파이터 역할은 처음이어서 훈련을 많이 했어요. 몸이 외워야 하는 동작들도 많아서 고생했고요. 시즌2 촬영 시작할 때는 그 고생과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서 훨씬 더 일찍, 작년 11월부터 훈련에 들어갔어요. 제가 부상을 안 당하려면 사전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는 걸 깨달아서요. 드라마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과격한 장면이 많아요.

5. 서울 에피소드에서 이기찬 씨(동생 '중기' 역)나 이경영 씨(아버지 '강대' 역) 등 한국인 배우들과 영어로 대사하는 게 어색하거나 어렵지는 않나요?
= 처음엔 '괜찮을까?' 싶긴 했어요. 한국 배우들이랑 같이 할 때는 한국어로 할 것 같았는데. 그런데 (막상 촬영해보니) 현장에서도 영어가 그렇게 어색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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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좋아하는 캐릭터는 누구예요?
= 전 사실 선이 제일 멋있는 거 같고요. 두 번째로는 베를린의 볼프강. 나이로비의 카피우스도 좋아해요.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캐릭터랄까. 썬이 칼날 같고 차갑다면 카피우스는 그 반대편에 있는, 긍정적이고 따뜻한 캐릭터.

7. 기억나는 대사가 있다면.
= 제 것 중에서는 "I miss my dog." 감옥에 들어가서 가족이 그립냐고 물었을 때 가족이 그립지 않고 강아지가 보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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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드라마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을 알려주세요.
= 주인공 센스8, 8명이 서로 감각, 감정, 능력을 공유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옆에 있어주고, 도움이 되는 걸 보면서 대리만족하는 느낌이에요. 혼자가 아닌 것 같은 느낌. 이 드라마가 팬들한테 그런 환상 같은 것을 자극시켜준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캐릭터가 위험에 처했을 때 파이터인 선이 싸움을 대신해주고, 컴퓨터 천재가 와서 해킹을 대신해주고, 운전을 못 하는데 운전해야 하는 상황에는 버스운전사인 카피우스가 와서 해주는. 서로 돕고 자기 능력을 발휘하면서 8명이 하나의 완벽한 생명체가 되는 듯한 느낌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이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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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배우로서 나이가 들면서 달라지는 점이 있나요.
= 많죠. 전 좋은 쪽으로. 여러 작품을 거쳐가면서, 또 나이가 들면서 더이상 무서운 게 없어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도전을 전보다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것. '센스8'을 찍으면서도 그랬지만, 도전의 연속이거든요. 영어로 연기하는 것도 아직까지도 도전이고, 몸치인데 훈련해서 파이터 역할 하는 것도 도전이고. 그런데 도전을 하면 할 수록 너무 재밌고 중독돼요. 어려서 힘든 씬을 많이 경험해봐서 그런지 어떤 씬을 찍어도 힘들다는 생각 이 안들어요. 저는 스무살 때 이미 베드씬도 찍어보고, 양궁선수도 해보고, 몸고생 마음고생 다 해봐서 그런지 나이가 들어서는 모든 씬이 힘든 게 없고 재밌어요. 힘든 씬이 오면 신나요. 옛날에는 작품을 머리 싸매고 골랐는데 요즘에는 좀 마음이 편해져서 해보고 싶은 것도 하고요. 그런 면에서 여유가 많아졌죠.

모든 에피소드가 공개된 '센스8' 시즌1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사진/ 윤인경 비디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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