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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위작논란 작품 '13점'에 답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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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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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상미술의 거장인 이우환(80) 작가가 지난 수년간 국내 시장에서 자신의 작품으로 유통되다 경찰이 압수해 위작판정을 내렸던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연작 13점을 “전부 내가 그린 진품”이라고 29일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앞으로도 위작임을 전제로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혀, 위작 논란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작가는 지난 27일에 이어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중랑구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 사무실을 다시 찾아가 4시간 넘는 감정 작업을 벌였다. 그는 작업을 마친 뒤 청사 밖으로 나와 취재진에게 “13점 중 한점도 이상한 것을 찾지 못했다. 호흡, 리듬, 채색 쓰는 방법이 모두 내 것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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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지난 2일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과학적 분석결과를 통해 ‘위작으로 지목된 작품들의 물감 성분이 이 작가가 그린 진품에 쓰인 물감과 다르며 인위적으로 덧칠한 흔적이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전혀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그때그때마다 물감이 조금씩 다른 것을 쓸 때도 있고 붓이 다를 때도 있고, 색채가 다를 때도 있고 성분이 다를 수도 있다”며 “그건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가는 자기 작품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고 시종 강조했다. 또 위작으로 경찰이 판정한 13점 가운데 한 점에 직접 쓴 작가 확인서가 붙어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내가 쓴 것”이라고 확인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 작가는 문제의 위작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미술상인 현아무개(66)씨가 최근 경찰에서 위조 사실을 인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더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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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케이(K)옥션 경매에서 4억9000만원에 낙찰된 뒤 감정서 위조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이 압수된 이우환 작가의 1978년작 ‘점으로부터 No. 780217’. 경찰은 이 그림을 포함해 이우환 작가의 이름을 달고 유통된 작품 13점을 감정한 결과 모두 위작이란 결론을 냈다.

그는 “(처음 경찰에 출석한) 이틀 전에도 다 진짜라고 생각했지만, 좀더 고민해보고 입장을 밝히기 위해 시간을 가졌다”며 작가를 배제하고 감정결과를 발표한 경찰에 대한 불만도 털어놓았다. 그는 “국과수에서 ‘이건 아니다’하는 걸 발표하고 수사기관에서는 ‘또 아니다’하고 발표하고 작가를 제외하고…. 이 세상에 전 세계에서 이런 이야기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라고 했다.

경찰은 이 화백의 작품인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의 위작들이 2012∼2013년 인사동 일부 화랑을 통해 수십억원에 유통됐다는 소문이 나돌자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위작에 관여한 화랑 운영자들을 체포하고, 전문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위작으로 추정되는 그림 13점의 감정을 맡겨 모두 위작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경찰은 이 작가가 진품이라고 밝힌 직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생존작가의 의견이 위작 판단에 중요한 요소인 점은 맞으나 그동안 수사 결과를 볼 때 13점 모두 위작으로 판단한다”며 “수사를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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