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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선숙, 20년 정치인생 최대 위기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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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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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선숙 의원이 지난 4·13 총선 홍보비 파동으로 27일 검찰에 소환되면서 정치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안철수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야권 단일화·연대는 없다'는 독자행보를 주도하며 선거실무를 진두지휘, 제3당 돌풍을 일으키며 날개를 펴는 듯 했다. 당내에서는 다시한번 핵심 실세로 떠올랐다.

그러나 거꾸로 총선 과정에서의 일 처리와 당내 알력관계가 그의 발목을 붙잡아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생전 "겉은 버드나무처럼 부드럽지만 속에 철심이 있다"는 평을 받았던 그이지만 20년이 넘는 정치경력의 부침 끝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처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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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선숙 의원이 조사를 받기 위해 27일 오전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올해 3∼5월 선거 공보물 인쇄업체 비컴과 TV광고 대행업체 세미콜론에 광고계약 리베이트 2억1천620만원을 요구해 홍보업체 브랜드호텔의 광고·홍보 전문가로 꾸려진 태스크포스(TF)에 지급하도록 사전 논의하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총선 당시 사무총장으로서 당의 회계를 책임지는 위치에 있었다는 점에서 혐의가 일부라도 사실로 드러난다면 법적·정치적 책임을 고스란히 져야 할 상황이다.

자신의 휘하에 있던 왕주현 사무부총장의 이날 구속영장 실질심사 결과도 박 의원에게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더욱이 박 의원이 안 대표의 핵심 브레인이라는 점에서 박 의원에 대한 수사결과는 자신의 정치적 거취 뿐 아니라 안 대표의 정치적 운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대표가 난국을 타개하려면 그를 '읍참마속'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서서히 고개를 드는 배경이다.

박 의원은 지난 1995년 민주당 지방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 1997년 김대중(DJ) 대통령 당선자 부대변인에 이어 청와대 공보수석실 공보기획비서관과 첫 여성 대변인을 지내는 등 김대중정부의 상징적 인물이다.

참여정부 때는 환경부 차관을 맡았고 2008년에는 18대 국회의원(비례대표)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뒤 전략·기획통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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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

이후 지난 2012년 대선 국면에서 탈당,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의 공동 선대본부장을 맡아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이끄는 등 안 대표의 '핵심 중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대선 이후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며 일선에서는 자취를 감췄지만 물밑에서는 안 대표와 지근거리에서 소통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의 올해 초 창당과 맞물려 3년여 동안의 휴식기를 뒤로하고 정치일선에 복귀했으며 비례대표 5번을 받아 '비례대표 재선'이 됐다.

하지만 화려한 영광의 시간은 잠시, 당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은 불명예스러운 사태에 휘말리게 됐다.

그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기대하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께 큰 걱정 끼쳐드려서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사실관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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