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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패션 포토그래퍼 빌 커닝햄, 영면에 들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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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패션 포토그래퍼 빌 커닝햄이 지난 25일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25일 뉴욕에서 뇌졸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파란 재킷과 자전거가 트레이드 마크인 커닝햄은 지난 수십 년간 직접 발로 뛰며 전세계 패션 신(scene)을 사진으로 담았는데, 그가 영면에 들었다는 소식에 세계 각지의 패션계 인사들과 잡지는 추모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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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부터 사진을 찍어 온 커닝햄은 뉴욕 곳곳을 다니며 뉴요커들의 패션과 일상을 카메라로 담았다. 1978년부터는 뉴욕타임스를 위해 사진을 찍으며, 매주 다른 주제의 스트리트 패션을 담은 '온 더 스트릿'(On The Street)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파란 재킷을 입고 목에 카메라를 건 커닝햄이 나타나면 그곳이 어디건 패션쇼로 바뀌는 신기한 일도 종종 생기곤 했다. GQ에 의하면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는 '우리는 모두 빌을 위해 차려 입죠.'라고 말했으며, 패션 아이콘 아이리스 아펠은 '빌은 있는 그대로의 저를 사진으로 담았어요. 저는 나이 94에 커버 모델이 됐어요. 제 성공은 빌 덕이죠.'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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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가 그를 존경했던 이유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흥미로운 스타일이 있는 곳을 찾아갔던 그의 직업윤리였을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커닝햄이 한 주에 행사 20개에 참석하는 바쁜 스케줄에도 최고의 사진만을 찍어냈다고 전했다. 그는 이 20개의 행사 중 단 한 번도 자리에 앉지 않았으며, 물을 권하는 이들을 모두 쫓아버린 후 사진에만 전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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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2002년 뉴욕타임스를 위해 쓴 수필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는데, 이 문장만큼 그의 커리어를 더욱 잘 설명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이건 일이 아니에요. 즐기는 거죠. 그래서 전 항상 죄책감이 들어요. 모두들 일하고 있는데, 전 너무 재밌게 살고 있기 때문이죠.'

패션계 최고의 별, 빌 커닝햄의 명복을 빕니다.

h/t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