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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가 '나갈 거면 빨리 나가라'며 영국의 등을 떠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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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an Parliament President Martin Schultz speaks during a media conference at European Parliament in Brussels Friday, June 24, 2016. Voters in the United Kingdom voted in a referendum on Thursday to leave the 28-nation European Union. (AP Photo/Olivier Matthys) |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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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헤어질 땐 뒤도 안 돌아봐야하는 법이다.

마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영국이 정치 싸움에 유럽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난하며 조속히 유럽연합(EU)에서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슐츠 의장은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EU 변호사들이 (브렉시트 절차 개시를 위한)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에 속도를 내는 것이 가능한지를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결정한 영국 국민투표 이후 잔류를 지지해온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0월 사임 의사를 밝히며 "탈퇴 협상은 새 총리 아래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의장과 슐츠 의장을 비롯한 EU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영국이 조속한 시일 내에 탈퇴 협상을 개시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슐츠 의장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불확실성은 우리가 정말 필요로하지 않는 것"이라며 "영국 보수당의 내부 싸움 때문에 유럽 전체가 인질로 잡혀 있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그는 "(브렉시트 협상 개시 여부가) 영국 정부의 손에만 달려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영국이 10월까지 기다리고 싶다고 하는 일방적인 선언도 염두에 두겠지만 그것이 (영국의) 최종 입장이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독일 ARD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인들이 EU를 떠나기로 결정했는데 탈퇴 조건을 협상하기 위해 10월까지 기다려달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협상이 당장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eu uk

'부디 유럽에 남아달라'고 간청하던 EU는 왜 이렇게 영국의 등을 떠미는 걸까?

이유는 사실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영국의 이탈도 부정적이지만, 캐머런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10월에 새로 뽑힐 후임자에게 탈퇴 협상을 넘기겠다고 말한 건 유럽 지도자들에게 새로운 걱정을 안겨줬다. 얼마나 질질 끌면서 탈퇴 절차가 진행될지, 또 그렇게 되면 탈퇴를 바라고 있을 다른 나라들을 부추기게 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다.

(중략)

유럽 의회의 다수당인 유럽인민당(EPP)의 당수는 일찌감치 영국이 탈퇴 협상을 진행할 때 어떤 종류의 특혜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날린 바 있다.

만프레드 베버는 "영국을 위한 어떤 특별한 대우도 있어서는 안 된다. 영국인들은 유럽연합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혓다. 탈퇴는 떠난다는 말이다. 신중해야 할 시간은 지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탈퇴 협상이 "2년 안에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드 엑시트(Hard Exit)'를 주장하는 데에는 다른 회원국들이 블록 바깥에서 협상으로 '편안한 파트너쉽'을 얻어낼 수 있다는 믿음에 따라 (영국과 마찬가지로) 유럽연합을 탈퇴하려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이 있다.

많은 유럽 당국자들은 영국의 투표 결과가 다른 회원국들에서 극우 및 극좌 세력의 국민투표 요구에 기름을 부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AP 6월24일)

요약하면, '나갈 거면 혼자 조용히 빨리 나가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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