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저소득층 학생 생리대 제공' 이벤트의 훈훈한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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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는 여성들에게 매달 필요한 생활용품이지만 꽤 비싸다. 여성들의 월 평균 생리대 구매 비용은 2~3만 원인데 이 돈을 감당하지 못하는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15~19살)이 6만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하단 관련기사 참조).

이에 지난 3일 옥션은 한 가지 이벤트를 진행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생필품인 생리대를 구하지 못한 2천 명의 학생에게 세 달 치의 생리대를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최근에, 가정형편이 어려워 생필품인 생리대를 구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소녀들의 사연을 들었습니다. 옥션이 조금이나마 그 소녀들을 돕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신청하시면, 어려운 환경 때문에 불편을 겪었던 소녀들에게 세 달치 생리대를 택배로 보내드립니다. 축복 받아야 하는 소중한 그 날, 옥션이 작지만 도와드리겠습니다.
*1인당 3달치 (54EA)의 생리대가 제공됩니다.
*준비한 수량이 많지 않아 (2천명분) 꼭 필요한 소녀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신중한 신청을 부탁드립니다.
* 제품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과연 꼭 필요한 사람들이 생리대를 받을 수 있었을까? 우선 이 게시물에 달린 댓글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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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이 '정말로 필요한 사람들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옥션 측은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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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를 받고 싶다고 신청했으나,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신청을 취소하겠다는 메시지였다. 그런데 이런 메시지를 보낸 신청자는 한두 명이 아니었다. 이런 따뜻한 마음에 감동을 받은 옥션 측은 결정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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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 측은 신청을 취소한 이들 대신 다른 사람들에게 생리대를 보내고, 동시에 신청을 취소한 이들에게도 생리대를 보내기로 했다. 옥션 측 담당자는 24일 허핑턴포스트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비화를 전했다.

그는 "원래 2000명의 생리대를 전달할 비용밖에 없었다. 그런데 신청한 분들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 줬으면 좋겠다며 취소를 하셨다고 하니까, 생리대 판매 회사들도 감동을 받아 비용을 일부 지원해 주셨다"며 "모자란 나머지는 옥션 측에서 전부 부담해 신청을 취소한 분들께도 오늘부터 생리대가 전달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또 "양보하신 분들께도 나중에 제품을 보내 드릴 것이라고 연락을 드렸다. 그런데 이 중 3분의 1은 한사코 받지 않으려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옥션은 어떤 기준으로 저소득층을 걸러냈던 것일까? 담당자는 "우리는 소셜 미디어에서의 '자정작용'을 믿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게시물 자체에서 '꼭 필요한 소녀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신중한 신청을 바란다'고 전했고, 댓글에서도 유저들의 반응이 '정말 필요한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홍보하자'가 대다수였다"라며 "원래 이런 신청자 제공 이벤트를 진행하면 몇 분만에 끝나 버리는데, 이번 경우에는 몇 주나 소요됐다. 그만큼 자신의 양심을 지키고, 다른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는 가슴 따뜻한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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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알렉스 퍼거슨은 "소셜 미디어는 인생의 낭비다"라고 말했다지만, 가끔씩 세상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이런 아름다운 일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 관련기사

- 돈 없어 '생리대' 못 사는 여자 청소년들을 도울 방법이 여기 있다

- 서울시가 저소득 10대 여성들에게 생리대 지원한다

- 일베서도 웃음거리 된 '생리대 가격 전혀 비싸지 않다'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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