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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EU를 떠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나는 믿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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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 SWINSON
Britain's Liberal Democrat Minister for Women and Equalities, Jo Swinson, gives her keynote speech on the second day of the party's spring conference in Liverpool, northern England, March 14, 2015. REUTERS/Phil Noble (BRITAIN - Tags: POLITICS) | Phil Noble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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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국이 EU를 떠나기 직전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믿기 힘들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이 큰 문제는 국가로서의 우리의 정체성, 영국인이라는 것의 의미의 핵심에 이른다.

2년 전 나는 다른 국민 투표와 육아 휴가를 병행하며, 어린 아들을 안아 재운 다음 이스트 던바턴셔 주민들에게 전화를 걸어 스코틀랜드가 영국에 남는 것을 지지해 달라고 부탁했다. (아기가 자다 깨서 통화하다 말고 전화를 끊어야 했던 분들께 사과드린다…)

나는 스코틀랜드가 영국의 일부인 편이 경제적으로 더 나으며 세계에 더 큰 영향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만큼 손에 잡히는 건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중요한 감정적 주장도 했다. 나는 우리가 영국에서 함께 만들어 낸 것들, BBC부터 건강 보험(NHS)까지, 우리 문화의 연성 권력부터 우리 민주주의의 힘까지 사랑한다.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나는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 웨일스, 노던 아일랜드의 친구와 가족들과 분리되길 원하지 않는다.

나는 이번 투표에 있어서도 비슷한 주장을 하고 싶다. 서로 연결된 세상에서 영국은 단일 시장의 일원으로 경제적으로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으며, EU의 일원일 때 세계의 문제에 더 큰 영향력을 갖는다. 그리고 세계 2차 대전의 결과, 냉정 후 동유럽 국가들의 포용, 발칸 반도의 위태로운 평화 회복을 생각했을 때 나는 평화, 안보, 민주주의적 가치를 지킨 EU의 업적이 자랑스럽다. 나는 우리가 팩 토라져 EU의 주도적인 위치에서 물러나서 쪼그라든 채 내부만 바라보길 원하지 않는다.

스코틀랜드는 거의 영국을 떠날 뻔했고, 내일 투표 결과 EU를 떠나게 될 가능성은 스코틀랜드가 영국을 떠날 가능성보다 더 커 보인다. 두 선거에서 우리는 국수주의의 파괴적인 힘을 보았다. 지금도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는 견해가 너무 달라서 친구나 가족들과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영국 전역에서 이런 일이 더욱 추한 형태로 불거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스코틀랜드에서 니콜라 스터전과 스코틀랜드 국민당은 그들의 국수주의가 모든 인종과 종교를 포함한다는 걸 분명히 했고, 그들은 스코틀랜드가 무엇이 아닌지를 중요시하기보다 스코틀랜드다움을 긍정적으로 정의하려 했다. 그렇지만 스코틀랜드 국민당의 풀뿌리 지지자들 중 소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남들을 괴롭히고, 심지어 의견이 다른 정치인들을 ‘사냥’하기까지 해서 문제가 되었다. 투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영국인 동료들이 갑자기 자신의 소셜 미디어 타임라인에 ‘사이버냇(온라인 상의 스코틀랜드 국수주의자)’들이 넘쳐난 것에 대한 충격을 이야기했던 것이 기억난다. 여러 스코틀랜드 의원들에게 있어 일상적 현실이었다.

국수주의 정치는 결국 정체성에 대한 것이다. 생각에 대한 비판이 개인적 공격으로 받아 들여진다. 국가 구조의 최적 크기에 대한 미묘한 헌법적 논의를 하려 하면, 곧 부속성과 재정 자주성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게 된다. 결국 넓은 논의는 국가적 자부심으로 귀결된다. 자신의 나라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사람들보다 본질적으로 우월하다는 국수주의자들의 추론을 피할 수가 없다.

영국 전체의 브렉시트 리더십에서는 스코틀랜드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국수주의의 조심스러운 위치 선정이 없다.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은 심술궂은 암시를 하고, 사람들의 집단 전체를 악마로 몬다. 보리스 존슨(전 런던시장, '탈퇴' 진영 대표 주자)은 오바마의 핏줄에 케냐의 피가 섞여있다는 걸 언급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했고, 잭 골드스미스는 시장 선거에 출마해 사디크 칸 런던시장(노동당)을 극단주의와 엮으려 하며 비열한 공격을 했다. 나이젤 파라지(영국독립당UKIP 당수)의 브레이킹 포인트 포스터는 나치의 프로파간다를 흉내냈다.

파라지의 강간에 대한 언급을 내가 비난했을 때 온라인 상의 끔찍한 반 무슬림 정서를 내 소셜 미디어 타임라인에서 엿볼 수 있었다. 미디어 일부는 매일 같이 우리에게 증오를 주입하고, 신문 보도의 이중 잣대는 인종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강화시킨다.

내가 원하는 영국은 이런 나라가 아니다. 우리는 관대하고 개방적이며 외부를 보는 국가가 될 수 있으며 되어야 한다. 우리의 정치는 논의에 참여하는 개인들을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생기있고 활발하게 견해를 주고받고, 여러 생각들이 수시로 도전받는 곳이어야 한다.

런던이 잭 골드스미스의 끔찍한 선거 운동을 거부하고 사디크 칸을 최초의 무슬림 시장으로 선출했을 때 나는 환호했다. 나는 우리가 내일 이번 운동에서 보았던 증오를 거부하고, 유럽의 지도자라는 영국의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 EU에 남기로 선택하길 바란다. EU에 남게 된다 해도, 활개치고 있는 분열의 힘을 뿌리뽑기 위해 양 진영의 사람들 모두 많은 일을 해야 한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K에 게재된 조 스윈슨 전 자유민주당 의원(전 여성평등부 장관)의 글 'It’s Hard to Believe That We Might Be on the Cusp of Leaving the European Union'(영어)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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