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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한반도가 뜨거워지자 열대과일 생산이 53%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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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iStock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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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패션프루트, 여수 망고, 제주 올리브….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산으로만 여겨졌던 아열대 작물의 국내 생산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열대과일 생산량은 1천174t으로, 전년(769.6t)보다 52.5% 급등했다. 품목별로는 패션프루트가 408.7t으로 가장 많았고 망고(398t), 파인애플(167t), 용과(86t), 파파야(62.9t)이 뒤를 이었다.

열대 과일 재배 면적 역시 106.6㏊로, 전년(58㏊)보다 80% 넘게 증가했다.

특히 망고의 경우 2001년 제주에서 첫 재배를 시작한 이후 재배 농가가 경북, 전남, 전북 등으로 확산되면서 150여곳에 달한다.

또 2014년까지만해도 열대과일 재배 실적이 전무했던 대구, 부산, 전북, 충남, 충북 등에서도 지난해 신규 열대 과일 농가가 등장했다.

여기에 '지중해 특산물'로 잘 알려진 올리브 역시 제주에 있는 약 660㎡ 규모의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노지에서 시험 재배중이며, 올해는 10월께 수확한다.

원래 올리브 나무는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자랄 수 없지만, 지구 온난화 영향 등으로 제주의 겨울철 평년 기온이 점차 높아지면서 별도의 난방 시설 없이도 바깥에서 재배할 수 있게 됐다.

말만 들으면 매우 좋은 일처럼 들린다. 하지만 이게 다 기후변화 때문이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은 100년 사이 약 1.8℃ 높아졌다. 이는 전 지구 평균보다 약 2.4배나 가파른 수치다.

아열대 작물 재배가 늘면서 전통적인 재배 품목은 재배지가 북상하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다. 1985년 전까지 제주 지역에서만 생산됐던 월동배추와 겨울감자가 지금은 전남 해남, 보성 등 남부 해안 지방에서 재배되고 있고, 사과·복숭아는 경기·강원까지 재배지가 북상했다.

제주의 감귤 농가들은 한라봉, 키위 등으로 작목을 바꾸거나 아예 열대과일을 새 작목으로 선택하는 경우도 늘었다고 농촌진흥청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