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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확장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던 김무성의 일관적이지 않은 과거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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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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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21일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발표 직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그는 "국책 사업은 특정 지역을 떠나 대한민국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며 "정부와 전문가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제대로 된 김해공항 확장과 접근성 보강 대책을 세우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김 전 대표는 다음과 같이 강조하기도 했다.

"나는 오래전부터 김해공항 확장이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최적의 방안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그러나 허핑턴포스트가 살펴본 바에 따르면, '오래전부터 김해공항 확장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는 김무성 전 대표의 주장은 사실과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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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전 대표 홈페이지 게시판에 스크랩되어 있는 2012년 11월30일자 뉴시스 기사.

다음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있던 2012년 11월 말, 뉴시스가 보도한 내용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30일 "동남권 신공항 가덕도 유치를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중략)

이어 "앞으로 부산 신항은 씨포트(Sea-port), 가덕도 신공항이 들어서면 에어포트(Air-port), 강서구 1천만 산업물류 단지가 리버포트 (River-port)가 되면 트라이포트(Tri-port)가 된다"며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새로운 부산의 미래이자 동북아 최고 도시 부산이 될 것이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2012년 11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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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새누리당의 대선 선거운동을 이끌던 그는 이런 말도 했다.

"이미 TK(대구·경북) 표를 포기한 문재인 후보는 가덕도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했지만 박 후보는 TK표와 PK(부산·경남)표를 다 받아야하지 않겠느냐. 박 후보의 입장은 다르다."

"15~20년 뒤 24시간 가동시킬 수 있는 국제 경쟁력 있는 공항은 해양공항이 될 수밖에 없다."

"박 후보가 조금 애매한 표현으로 가덕도 신공항을 약속해도 이해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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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에 따르면, 이건 당시 박근혜 후보의 '애매한 발언'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한 것이었다.

박 후보는 부산 유세에서 "신공항에 걸고 계신 부산 시민들의 기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부산 가덕도가 (신공항의) 최고의 입지라고 한다면 당연히 가덕도로 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평가 결과가 그렇게 나오면 그렇게 하겠다'는 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박 후보의 말보다 오히려 주목을 받은 건 김무성 당시 선대본부장의 '말바꾸기'였다.

하지만 김 본부장은 불과 1년 8개월 전에 신공항 백지화를 이끌며 이를 반대하는 자당의 박근혜 후보를 일컬어 “무책임하다”고 밝힌 바 있다. 친박근혜계 좌장으로 불렸던 김 본부장이지만 당시는 친박에서 친이명박계로 노선을 변경해, 한나라당의 주요 당직을 맡아온 때다. (한겨레 2012년 11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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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에 나온 것처럼, 신공항 입지 선정이 무산됐던 2011년 3월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이던 그는 "공약이 잘못된 것이라면 이를 바로 잡는 게 진정한 애국이자 용기"라며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방침을 비판한 데 대해서도 "이럴 때 욕 먹을 각오를 하고 바른 얘기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중략)

김 원내대표는 "정부는 이제라도 동남권 신공항에서 국제선 수요가 어느 정도 되는지 정확한 자료를 내놓아야 하며, 김해공항 확장을 통해 이를 수용할 수 있는지 여부도 판단해봐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2011년 3월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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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는 2012년 1월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처음부터 김해공항을 확장해야 한다는 쪽이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신공항 문제는 당시엔 어느 한쪽으로 결정되면 상대 지역에서 폭동이 터질 분위기였다. 결론적으론 보류된 게 잘된 것이다. 꼭 필요한 공항도 아니었다. 광적으로 몰고 간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책임이 크다."

(중략)

"신공항이란 게 선거 때만 되면 ‘뭐 큰 공약 없나’ 하고 찾다가 나온 게 시작이다. 일각에서 ‘신공항만이 살길’이라는 식으로 몰고가 사람들을 최면에 걸리게 했다. 그때 정치인 중 누구 한 사람이라도 안 된다 하고 나선 사람이 없었다. 나도 용기가 없었다. 나는 처음부터 김해공항을 확장해야 한다는 쪽이었다. 부산 언론으로부터 욕을 많이 먹고선 그냥 침묵했다." (중앙선데이 2012년 1월21일)

새누리당은 2012년 총선에서 '신공항 건설'을 공약에서 삭제해버렸다.

그러나 그 해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신공항 건설'을 다시 꺼내면서, 김 전 대표는 '신공항 건설파'로 변신했다.

정리하면, 그가 과거에도 '김해공항 확장'을 주장했던 적이 있다는 사실에는 틀림이 없어보인다.

다만 그는 김해공항 확장을 '일관되게 주장'하는 소신 같은 건 그동안 보여준 적이 없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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