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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오른팔인 선대본부장 코리 루언다우스키를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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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
Republican U.S.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campaign rally at the Treasure Island Hotel & Casino in Las Vegas, Nevada June 18, 2016. REUTERS/David Becker | David Becker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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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에는 거추장스러운 팔은 잘라내야한다?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최측근 인사를 잘라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가 경질한 사람은 '그림자 수행', '심복', '왕당파'라는 닉네임과 함께 캠프내 최고 실세로 불려왔지만, 트럼프의 인종·성차별적 발언의 배후로 의심받던 강경파 선거대책본부장인 코리 루언다우스키다.

뉴욕타임스의 첫 보도로 알려진 루언다우스키의 경질은 그야말로 전격적이었다. 루언다우스키가 외부에서 영입된 선대위원장인 '선거통' 폴 매나포트와 갈등을 빚고 있다는 소문은 일찍이 파다했지만, 트럼프가 심복인 그를 찍어낼 것이라는 관측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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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좋던 시절의 루언다우스키와 트럼프

트럼프가 이처럼 초강수를 둔 것은 최근의 위기상황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경선 레이스에서 16명을 무찌르며 승승장구했지만, 막상 사실상의 대선후보로 자리매김한 뒤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내리막을 걷더니 최근 대선출마 선언 이후 안팎의 최대 위기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ㅜ 실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6∼10일·1천276명)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46%, 트럼프가 35%를 각각 기록해 지지율 격차가 무려 11%포인트에 달했다.

특히 트럼프는 지난 12일 올랜도 주 총기테러 사건 이후 '무슬림 입국금지'를 다시 꺼내들었다가 당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에게 정면 비판을 받고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졌다.

CNN은 "루언다우스키의 갑작스러운 퇴출은 트럼프와 그의 이너서클이 대선 본선을 앞두고 크게 변화하겠다는 예고"라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도 "루언다우스키의 경질은 트럼프의 일련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클린턴 전 장관에 크게 뒤진 상황에서 나왔다"며 "이러한 변화는 반 트럼프 세력들이 전대에서 트럼프가 후보가 되는 것을 저지하려 한다는 새로운 보도 이후 나온 것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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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루언다우스키

뉴햄프셔 주 출신의 루언다우스키는 경선 내내 트럼프를 '그림자 수행'했으나 여기자를 폭행한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되고 소통을 방해하는 '문고리 권력'으로 인식되면서 트럼프 캠프의 '골칫덩어리'로 전락하기 시작했다.

코리 루언다우스키는 경질이 보도된 후 CNN에서 내가 왜 경질됐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답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며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고 영광이었다"며 "트럼프는 위대한 후보이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보다 더 낫다는 사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트럼프의 인기를 만들어낸 건 루언다우스키였다. 그를 잘라내고 가는 게 트럼프에게는 득이 될까 실이 될까? 아니, 미국과 세계에게 득이 될까 실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