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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거'하던 김무성이 돌아왔다. "개헌은 내 소신"이라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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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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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이후 사실상의 '칩거'에 들어갔던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는 21일 김 전 대표의 근황을 이렇게 전했다.

4·13총선 참패 이후 정치 현안에 대해 입을 다물어 온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20일 기자들과 만나 “개헌은 내 소신”이라며 “이제 기회가 될 때마다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주장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꼭 그것보다 대통령의 권력을 축소해야 한다. 분권형이 맞다”고 했다. (동아일보 6월21일)

이 신문은 김 전 대표가 "개헌을 매개로 지금까지의 ‘묵언수행’을 끝내고 정치 활동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도 21일 비슷한 해석을 내놨다.

여권 사정에 밝은 한 정치권 인사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개헌 얘기를 꺼내는 순간이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보이는 시점이다"라고 전망했다.

권력의 생리를 잘 아는 김 전 대표가 이른바 '개헌 블랙홀론'이라는 박 대통령의 거부감에도 개헌을 언급한다면 그 시점이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균형추가 엇갈리는 지점이라는 의미였다.

실제로 김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10월 중국 상하이(上海) 방문 중 개헌론을 꺼냈다가 하루 만에 거둬들인 이후 개헌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연합뉴스 6월21일)

kms

그게 전부가 아니다. 그는 총선 이후 처음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고, 친박계를 '극우세력'으로 규정했으며, '개헌 세미나'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자신은 '정치를 중단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내가 언제 정치를 중단했나"라고 반문한 뒤, "말을 안했을 따름"이라고 했다. 앞으로 정치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겠다는 뜻이다. (뉴시스 6월20일)


그렇다면 김무성 전 대표는 왜 지금 시점에 다시 나타난 걸까?

가장 큰 '사건'은 바로 유승민 의원의 복당이다. 한때 '친박'으로 꼽혔던 김 전대표와 유 의원은 자연스럽게 '비박(탈박)'의 길을 걸었으며, 두 사람 모두 이른바 '비박계의 유력 주자'로 자리 잡아왔다.

복당 이후 당 안팎에서 유 의원의 '존재감'은 자연스레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 전 대표가 마냥 칩거를 계속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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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왼쪽)와 유승민 의원이 나란히 서 있다. ⓒ연합뉴스

물론 김 전 대표는 여전히 총선 참패의 책임론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말 복귀를 시도하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는 의견과 '지금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부딪혔다고 한다.

물론 김 전 대표 주변에서는 강온론이 팽팽히 맞섰다고 한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아직은 나설 때가 아니다"라며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김 전 대표를 주변에서 찾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김 전 대표의 정치활동 재개를 반대했다. 이같은 신중론은 김 전 대표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또다른 한 축에서는 "총선을 망친 8할은 청와대와 친박계인데 왜 김무성 전 대표가 독박을 써야 하느냐"며 "더이상 가만있다가는 더 큰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적극적인 정치행보를 주문했다. (뉴시스 6월20일)


최근의 행보를 보면, 김 전 대표는 '복귀' 쪽으로 마음을 확실히 정한 것으로 보인다.

영도다리의 고뇌남 그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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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영도다리의 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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