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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때 집단발포 공수여단이 6·25 기념 퍼레이드에 참여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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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21일 시민들이 전날 도청 앞 저지선을 뚫으려다 멈춘 버스를 바리케이드로 이용 계엄군과 대치하고 있다. 5·18재단(황종건) 제공

국가보훈처가 1980년 5·18항쟁 때 광주시민들에게 집단발포를 했던 11공수여단 부대를 6·25 기념 퍼레이드에 참여시키기로 했다가 논란이 일자 취소했다.

17일 5·18기념재단과 광주시 등의 말을 종합하면, 국가보훈처는 25일 오전 9시20분 광주시 남구 구동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6·25 66돌 상기 기념식을 연다.

국가보훈처는 기념식이 끝난 뒤 참전 유공자, 시민, 학생, 군인과 경찰 등 1000여 명이 참여하는 ’호국보훈 퍼레이드‘를 연다. 광주공원에서 옛 전남도청(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까지 1.3㎞의 시가행진에서 참전용사들을 무개차에 태워 선두에 세우고, 의장대와 군악대, 경찰과 군인 등이 참여한다.

국가보훈처는 애초 군인 퍼레이드에는 육군 31사단 소속 150여 명과 제11공수여단 소속 50여 명 등 200여 명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11공수여단은 80년 5·18항쟁 당시 5월 21일 옛 전남도청 앞 금남로 집단 발포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부대다. 당시 금남로 집단 발포로 김완봉(15·당시 중3)군 등 34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11공수여단은 5·18항쟁 때 주남마을 민간인 학살도 저질렀던 부대다.

광주시와 5·18기념재단 등 338개 단체가 참여하는 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광주시가 11공수의 금남로 퍼레이드 중지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훈처에 보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80년 5월 백주 대낮에 시민을 학살했던 공수부대가 금남로 퍼레이드를 강행할 경우 대책위 차원에서 시민들과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만 전 5·18유족회장은 “보훈처가 보훈 행사라는 명목으로 11공수를 옛 전남도청 앞까지 퍼레이드에 참여시키는 계획을 세웠다는 것 자체가 광주 시민들과 역사를 능멸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광주지방보훈청은 애초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광주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추진되는 행사여서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광주지방보훈청은 5·18단체의 반발이 커지자 “11공수특전여단의 퍼레이드 참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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