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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닭 1천500마리를 도로변에 버린 앙계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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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에 걸려 집단 폐사한 닭을 도로변에 무더기로 버린 양계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당사자는 전북 익산과 김제 2곳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는 김모(44)씨다. 그는 지난 3일부터 큰 고민에 빠졌다.

키우던 닭들이 시름시름 앓더니 죽어 나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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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양계업자라 당황한 김씨는 인근 가축병원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폐사를 막지는 못했다. 감기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해열제를 먹였으나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해열제도 듣지 않자 닭이 죽어 나가는 것을 마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죽은 닭 처리 문제가 골칫거리가 됐다.

묘안이 떠오르지 않자 자신이 운영하던 익산의 빈 양계장에 버렸다.

이후 죽은 닭이 계속 늘면서 빈 양계장이 가득 차자 무모한 선택을 했다.

8일부터 익산과 김제 양계장을 오가던 도로에 닭을 몰래 버렸다.

무단투기한 죽은 닭은 첫날 20여 마리였으나 점차 늘어났다. 이후 거의 매일 퇴근 무렵에 100~200마리씩 버렸다.

이런 식으로 15일까지 전부 버린 닭은 1천500여 마리에 달했다.

뒤늦게 김씨는 담당 지자체에 역학조사를 의뢰해 자신의 행동이 무모했음을 인지했다. 폐사 원인이 제2종 가축전염병인 '가금티푸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가금티푸스는 햇병아리부터 어른 닭에까지 나타나 높은 폐사율을 보이는 세균성 전염병이다.

호흡기로 감염되는 제2종 전염병인 '전염성 기관지염(IB)'도 함께 걸렸다.

감염을 막으려면 땅속에 묻어야 한다는 사실도 나중에서야 깨달았다.

그러나 도로에는 이미 죽은 닭 1천500여 마리가 나뒹굴고 있었고, 김씨는 더는 손을 쓰지 않았다. 동네 주민이 경찰에 신고할 때까지도 그냥 뒷짐만 졌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김씨를 적발했다.

익산경찰서는 17일 가축전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김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닭이 집단으로 죽으면 역학조사를 의뢰, 원인이 밝혀지면 땅속에 묻거나 가축전문처리업체에 맡겨야 한다"며 "김씨가 초보 양계업자여서 도로에 갖다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닭이 버려진 도로 곳곳을 소독하고 인근 농가로 전염병이 확산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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