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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데이터수집'과 '프라이버시 보호'가 동시에 가능하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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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hen Lam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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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례 개발자회의(WWDC 2016)에서 애플은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가 더 똑똑해진다고 밝힌 바 있다. 진화한 인공지능 기술 덕분이다.

인공지능은 '빅데이터'와 떼어낼 수 없다. 얼굴을 인식하거나 행동패턴을 예측해 '똑똑한' 제안을 내놓으려면, 이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당신이 올린 사진, 글, 검색어 등에서 당신의 의도나 패턴을 파악하는 것.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회사처럼 말이다.

애플은?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데이터를 수집하는 게 가능하다고 믿는다.

애플은 프라이버시(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고 이용자들의 행동 패턴을 파악하는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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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그 페더리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선임 부사장은 WWDC에서 '차등 프라이버시'로 불리는 기술을 올가을로 예정된 'iOS 10' 업데이트 버전에 포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이 기술을 적용하면 자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불특정 다수 이용자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등 프라이버시 기술은 애플이 수집하는 데이터에서 알고리즘을 통해 집단적 행동 패턴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추출하면서도 노이즈 주입 등의 기법으로 데이터를 흩뜨려놓아 개인정보 노출을 어렵게 만드는 기술이다.

애플은 차등 프라이버시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기술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단기적 측면에서는 이 기술을 제한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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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들이 휴대전화에서 새로운 이모지(문자가 아닌 그림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나 속어 또는 은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어떤 검색어를 넣으면 딥링크(웹 페이지가 아닌 앱으로 연결되는 링크)가 뜨는지를 알아보는 것에 국한하겠다는 것이다.

WSJ은 그러나 애플이 장기적으로는 이용자 데이터를 공격적으로 활용하고 이를 서비스 개선에 활용하는 구글 등의 경쟁자들을 따라잡는데 이 기술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이용자 데이터를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 경쟁사들이 광고 등에 활용할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비판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런 정책은 애플의 발목을 잡아 새로운 서비스 개발과 개선을 저해하는 측면도 없지 않았다.

10여 년 전 차등 프라이버시의 기술적 개념을 처음으로 소개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신시아 드복 연구원은 이 기술은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면서 대대적인 머신러닝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컬럼비아 대학의 대니얼 바스 존스 교수는 애플이 인공 지능 분야에서 구글처럼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경쟁자들에 비해 다소 뒤처진 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차등 프라이버시 기술은 애플이 더 많은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구글은 2년 전부터 크롬 웹 브라우저를 통해 수집한 일부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이 기술을 활용해왔지만, 이 기술이 널리 채택되지 않은 것은 활용이 쉽지 않은 때문이라고 WSJ는 말했다.

프린스턴 대학 컴퓨터공학과의 아르빈드 나라야난 조교수는 이에 대해 "일정 수준의 전문성이 요구될 뿐만 아니라 데이터에 대해 상당히 신중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이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더 개방적인 태도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기술적 사항들이 공개되고 외부 전문가들의 감사를 받을 수 있다면 일반인들은 더 큰 신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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