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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워 크래프트, 닌자 터틀을 볼 때 알아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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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JA TURTLE
Teenage Mutant Ninja Turt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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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워 크래프트> <닌자 터틀> 맥락 이해를 위한 선행학습

할리우드 대형 시리즈들의 개봉이 잇따르고 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60년(<007 스파이> 시리즈)을 넘긴 할리우드 대형 시리즈들은 일단 시작하면 자체 진화한다. 하지만 애초 원작이나 시리즈 초기 작품에서 선보인 세계관의 싹이나 기본 설정은 곳곳에서 되풀이되곤 한다. 원작을 모르거나 시리즈 중간부터 끼어든 관객들은 때로 뜨악한 상황에 맞닥뜨리기도 한다. 특정 장면에서 일부 관객들이 자기들만 아는 웃음을 흘리거나 감탄을 토해내는 경우다. 대작 시리즈 속 ‘단골들만 아는 맛’의 일부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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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를 좋아하는 닌자 터틀 설정은 초기 애니메이션부터 지금까지 일관됐다.

돌연변이 거북이들이 액션 활극을 펼치기 전에 피자를 탐하는 전통은 1983년 만화 출간 이래 애니메이션과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계속 이어져왔다. 16일 개봉하는 두번째 <닌자 터틀> 시리즈인 <닌자 터틀: 어둠의 히어로>도 4명의 닌자 액션 주인공들, 레오나르도 ,라파엘, 미켈란젤로, 도나텔로가 뉴욕 닉스의 게임을 보기 위해 페페로니 피자 한판을 사들고 경기장 꼭대기로 올라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피자는 지하에 숨어 살며 벌레만 먹었던 거북이들이 하수구 밖으로 나가 처음으로 먹어본 고급 음식이다. 만화를 그린 케빈 이스트먼과 피터 레어드가 작업을 하며 주로 피자로 끼니를 때웠던 현실도 반영했다고 한다. 거북이들은 하수구에 피자를 넣어달라고 주로 도미노피자 가게에 전화를 걸곤 한다.

예나 지금이나 거북이들의 집은 지하 하수구지만 점점 발전하고 있다. 초기 어둡고 작은 공간에서 이젠 넓은 주방과, 특수무기실, 명상실에다 최첨단 작전통제실, 실험실까지 갖췄다. 이번 편에선 기술에 능통한 도나텔로가 인터넷을 이용해 어디선가 돈을 벌고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예전엔 동네 골칫거리를 무찌르거나 뉴욕을 구했던 거북이들은 이번엔 세계를 위해 나선다.

시리즈들은 자체 유전자와 바깥세계와의 교배를 통해 계속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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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영화 <워 크래프트>에는 같은 새가 난다.

영화 <워 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에서 안두인 로서(트래비스 피멀)가 그리핀을 타고 왕국으로 돌아올 때 일부 관객들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머리와 날개는 독수리, 몸은 사자처럼 생긴 그리핀은 영화 원작인 게임 <워 크래프트>에선 인간들이 타고 다니는 동물로 설정되어 있고, 그리핀을 타는 장면에선 인간의 왕국, 스톰윈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장관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오크족을 맡아 게임을 하며 인간 왕국의 정복을 노리던 사람들로선 한 번 보기도 어려운, 꿈에도 그리던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가로나(폴라 패튼)가 감옥을 지키는 간수를 양으로 변하게 할 때 큭큭 웃음 짓는 사람들도 있다. 초기 <워 크래프트> 게임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변이 마법을 구사한 것이다. 단, 게임에서 양으로 변해 있는 시간은 50초를 넘지 않았지만 영화에선 주인공들이 키스를 나눌 만큼 길다. 적을 동물로 변하게 하는 변이 마법을 쓰면 예전엔 양으로만 변했지만 요즘엔 양, 돼지, 닭, 거북이로도 변하게 할 수 있다. 카드가와 메디브의 차원 이동 마법, 굴단의 생명력 착취 마법은 게임에선 마법사 직업군만 쓸 수 있고, 그것도 기술과 게임 화폐를 쌓아야만 가능하다. 초보 게이머들도 인간 왕국의 초입을 지날 때 마주치는 멀록은 익숙하다. 영화에서도 엘윈 숲을 지날 때 ‘아옳옳옳’ 소리와 함께 멀록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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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시리즈에서 매그니토와 프로페서 엑스는 시리즈 첫 작품인 <엑스맨1>(위 사진)과 최근작 <엑스맨: 아포칼립스>(아래)에서 같은 대화를 나눈다.

2000년 개봉한 <엑스맨1> 마지막 장면에서 매그니토는 초능력 영재들의 학교를 운영하는 프로페서 엑스(X)에게 이렇게 묻는다. “한밤중에 불안함에 깬 적 없어? 언젠가 그들이 찾아와 너와 네 아이들을 해칠 거란 생각에?” 그들의 대화는 16년 만인 올 5월 개봉한 <엑스맨: 아포칼립스>에서 그대로 반복된다.

<엑스맨> 시리즈는 ‘인간과 돌연변이의 공존’이라는 일관된 주제를 추구해온 전통 안에서 몇 가지 요소를 끈질기게 반복해왔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는 퀵실버(에번 피터스)가 집에서 티브이로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밴더)가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는 장면이 나온다. 이번 편에서도 퀵실버는 매그니토(인간 이름은 에릭 랜셔) 가족이 사망했다는 뉴스를 티브이에서 보고 아버지 매그니토를 찾아나선다. 퀵실버는 인간을 증오하는 매그니토와 인간을 수호하는 프로페서 엑스를 연결하는 존재다.

텔레파시와 염력을 사용할 수 있는 진 그레이(소피 터너)와 울버린, 사이클롭스의 삼각관계는 오리지널 3부작을 관통했던 서사의 한 줄기다. 이들의 관계는 이번 <엑스맨: 아포칼립스>에서도 울버린 등장 장면에서 다시 한번 암시되며 팬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던 미 중앙정보국 요원 모이라(로즈 번)와 프로페서 엑스(제임스 매커보이) 또한 이번 편에서 20년 만에 다시 만났다. 다른 슈퍼 히어로물보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엑스맨만의 전통이다. 여성 히어로들에 대한 발견, 여성-남성, 인간-돌연변이 등의 구별을 뛰어넘는 것이 모두 엑스맨의 주제와 관련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