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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친박계가 유승민 복당결정에 '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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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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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유승민·윤상현 의원 등 4·13 총선 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의원 7명을 모두 복당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런 결정에 친박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김희옥 비대위원장도 “거취를 고민하겠다”는 뜻을 표시하면서 새누리당이 다시 내홍에 빠져들었다.

새누리당 비대위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토론 끝에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탈당 무소속 의원들을 일괄 복당시키기로 결정했다. 지상욱 대변인은 “혁신비대위는 복당 문제 해결이 당 쇄신과 혁신을 위한 출발점이라는 판단을 했다”며 “이번 결정은 통합과 화합을 이루라는 4·13 총선의 민의를 받들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내년 대선에서 정권 창출을 위해 (복당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회의 뒤 곧바로 이미 복당을 신청한 유승민·윤상현·안상수·강길부 의원의 복당을 승인했다. 122석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의석수가 같았던 새누리당은 이날로 126석이 돼 원내 제1당 지위를 회복했다. 아직 복당 신청을 하지 않은 주호영·장제원·이철규 의원까지 복당하면 새누리당 의석은 129석이 된다. 유승민 의원은 복당 직후 성명을 내어 “당으로 돌아가 보수 개혁과 당 화합을 위해 당원으로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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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옥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연합뉴스

그러나 비대위 회의를 주재했던 김희옥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표결 과정과 결과에 불만을 표시하며 돌연 “거취를 고민하겠다”며 당사를 떠났다. 김 위원장은 17일로 예정됐던 고위 당·정·청 회의에도 불참하겠다고 총리실에 통보했고 결국 회의가 취소됐다고 비서실장인 김선동 의원이 전했다. 김선동 의원은 “김 비대위원장이 상당히 무거운 표정으로 당사를 떠났고 거취 문제를 심각히 고민할 듯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전 회의에서 복당 문제를 무기명 표결에 부치는 것에 반대했으나 표결이 진행되고 다수 의견으로 복당이 결정되자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거취를 언급한 걸로 보아, 다시 비대위원장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사퇴하면 새누리당은 다시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게 된다.

친박계와 비박계는 복당 결정에 현격한 의견차를 드러내며 갈등을 분출했다. “당 정체성과 맞지 않다”며 유승민 의원의 복당을 반대해온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성명을 내어 “의원총회를 개최해 다시 복당 문제를 결정하길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홍문종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비대위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정을 내렸다. 당의 환부를 도려내라고 칼자루를 맡겼는데 엉뚱한 데를 도려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박계 비대위원인 김영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적 절차에 따른 결과이자 (비대위원) 개개인의 양심과 양식의 결과”라고 반박했다. 또다른 비박계 의원은 “비대위의 결정은 이미 번복할 수 없다”며 “스스로 회의를 주재하고 의결까지 한 김 비대위원장의 ‘거취 고민’ 언급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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