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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사람보다 훨씬 술고래일지 모르는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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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하는 건 즐거운 일이다. 아니, 즐겁게 술에 취하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사람만 알코올의 매력을 즐기는 건 아니다. 술이 인류 문화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믿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인류학과 교수 패트릭 맥거번에 따르면 인간은 어쩌면 술을 가장 잘 만드는 동물일지는 몰라도 술을 가장 잘 마시는 동물은 아닐 수 있다고 한다.

그 증거가 되는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1.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는 '나무 두더지'

treeshrew

말레이시아에 사는 깃털 나무두더지(이하 '나무 두더지')는 매일 밤 자신만의 호프집에 들러 한잔 꺾는다고 한다. 게다가 절대 취하지도 않는 희대의 술꾼. 말레이시아 열대 우림의 야자나무의 꽃은 자연적으로 발효되어 3.8%, 맥주 도수보다 약간 낮은 정도의 자연 알코올음료를 만드는데 이 나무 두더지가 가장 좋아하는 음료라고 한다. 2008년 연구에 의하면 이 나무 두더지는 하루 평균 두 시간 정도, 사람으로 치면 와인 아홉 잔 분량의 술을 들이킨다고 한다.

당연히 이 나무 두더지의 체모를 검사한 결과 다른 포유동물이라면 치명적인 양의 알코올 섭취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나, 실상 나무를 타고 돌아다니는 데 술에 취한 흔적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2. 300년 주정의 역사 '버빗 원숭이'

vervet monkey

약 300년 전 아프리카에서 노예선을 타고 캐리비안 섬으로 이주한 버빗 원숭이는 주정뱅이 원숭이로 유명하다. 이 원숭이는 보통 사탕수수로 둘러싸인 환경에 서식하는데 간혹 이 사탕수수가 추수 전에 발효되어 알코올을 함유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버빗 원숭이가 이 술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버빗 원숭이가 좋아하는 건 아니다.

1993년 연구에 의하면 5마리당 1마리꼴로 알코올에 설탕을 섞은 음료와 설탕만 섞은 음료 중에서 알코올이 섞인 음료를 택했다고 한다. 또한, 전체 원숭이 중 5%는 알코올 중독에 빠져 산다고 한다.

재밌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십 대인 원숭이들이 가장 술을 즐기며 어른이 될수록 적게 마신다고 한다. BBC는 이를 보도하며 '사회적 위치에서 오는 중압감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3. 사람과 매우 흡사한 패턴으로 마시는 '실험용 쥐'

rats drinking

프린스턴 대학교의 한 연구자에 의하면 실험을 해보면, 쥐의 80%가량은 알코올이 담긴 병과 물이 담긴 병 중에서 알코올이 담긴 병을 선택하며 "끊임없이 술에 취해 있다"고 한다.

또한 '술의 세계사'의 저자 패트릭 맥거번에 의하면 한 실험에서 쥐에게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음주 공간을 제공하자 쥐들은 식전주를 마시고 밥을 먹었으며 자기 전에 한 잔을 들이켰고 사나흘에 한 번씩은 파티하듯이 마구 마시며 인간과 매우 비슷한 음주 패턴을 보여줬다고 한다.

4. 맥주 100캔을 마셨다는 '곰 가족'

bear drinking

곰은 꿀만 좋아하는 게 아니다. 아직 곰의 음주 습관에 대해서 학술적인 실험 자료는 없지만, 지난 2012년 노르웨이 북부의 한 오두막에 곰 가족이 침입해 100캔의 라거를 끝장 낸 적이 있다고 한다.

당시 데일리메일과 고커등의 보도에 따르면 물론 손가락으로 캔을 따서 마신 것은 아니다. 당시 이 매체들은 곰이 캔을 '이빨로 깨물어서 마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