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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에서 롯데가 군 장성들에 로비한 정황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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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flag bearing the logo of Lotte Hotel flutters at a Lotte Hotel in Seoul, South Korea, March 25, 2016. REUTERS/Kim Hong-Ji/File Photo TPX IMAGES OF THE DAY | Kim Hong-Ji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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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논란이 많았던 제2롯데월드의 인·허가를 둘러싸고 롯데 그룹이 군 장성에게 금품 로비를 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고 JTBC가 보도했다.

검찰 수사팀은 롯데그룹 관련 계좌내역과 자금 흐름을 수개월 동안 분석하는 과정에서 롯데그룹의 비자금이 일부 군 장성들에게 전달된 정황을 잡았다고 JTBC는 보도했다.

검찰은 특히 지난해 검찰 수사를 받았던 항공기 부품 수입업체가 중간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와 관련해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 각도를 변경하는 공사 과정에서 이 회사와 수십억 원의 용역 계약을 맺었습니다.

롯데 측에서 나온 일부 자금이 납품과 상관없이 쓰인 정황을 잡은 겁니다.

검찰은 이 돈이 활주로 변경 공사 과정에 로비 명목으로 쓰였다는 정황과 돈 흐름을 쫓고 있습니다. (JTBC 6월 10일)

제2롯데월드 건설은 착공 전부터 논란이 많은 사업이었다. 군 항공기 안전문제로 공군이 강력하게 반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에서 이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 때문에 검찰의 수사가 MB 시절 인사들을 향하고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제2롯데월드 건립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이다. 롯데그룹은 1987년 서울시로부터 부지를 사들여, 1990년대 중반부터 초고층 빌딩 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선 정부와 공군의 반대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 부지 5.5km 인근에 전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공군 성남비행장(서울공항)이 있어 비행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였다. (중략)

하지만 2007년 12월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 상황이 돌변했다. 2008년 4월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이상희 국방부장관에게 제2롯데월드 건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를 내린다. 같은 해 12월 서울시는 행정협의조정위원회에 이 문제를 재상정했다. 2009년 1월 조정위는 성남비행장의 활주로를 3도 정도 변경하는 안을 마련한다.

민간 건축물을 짓기 위해 군 공항 활주로를 변경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15년 간 반대 입장을 고수한 공군도 이 즈음에 입장 변화를 보인다. 활주로를 3도 틀고, 비행 안전시설 지원 비용을 롯데그룹이 전액 부담한다는 조건을 수용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끝까지 반대 입장을 고수한 김은기 공군참모총장이 경질되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 2013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