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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대구 배치 결정' 외신 보도 이후 다시 대구가 들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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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AD
지난 2월 정부청사 앞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모습 |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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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미사일 요격 체계인 사드(THAAD)를 대구에 배치하기로 한미 당국이 합의했다는 외신 보도 이후 대구시가 다시 들끓고 있다.

일본 방송사 TBS는 3일 미군 관계자를 인용하여 "한미 양국이 이르면 2017년에 대구에 포대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사드 배치 후보지가 특정지역으로 압축되었는지에 대해 "(거론되는 후보지역에 대해) 전체적으로 다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어느 특정지역이라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대구는 이전부터 원주, 평택, 기장 등 사드 포대 배치의 주요 후보지 중 하나였다. 대구시는 지난 2월 "사드 부지로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인 대구가 거론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한 바 있다.

군부대가 들어오는 것을 반기지 않는 것은 한국의 전형적인 정서이지만 대구시는 특히 절박하다. 숙원이던 대구 공군기지(K-2)의 이전이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K-2는 대구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 오랫동안 대구의 도시 개발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로 여겨져 왔다.

만약 사드가 대구에 배치될 경우 K-2 (혹은 그 인근)는 가장 유력한 후보지다. 주요 거점 방어가 목적인 사드의 특성상 보호가 필요한 곳 근처에 배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드와 유사한 미사일 요격 체계인 패트리엇의 경우, 통상적으로 군 기지 내부에 배치된다.

대구시에서는 시민단체부터 언론까지 모두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들로 이루어진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는 9일 대구시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대구시는 지역주민의 건강과 환경을 위협하는 사드배치를 반대하라"고 요구했고 오마이뉴스가 보도했다.

대구 지역 일간지인 영남일보는 사설을 통해 '사드 대구 배치설'에 대해 반발했다. "지방자치단체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배치 후보지를 결정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국방부는 만약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해야 한다면 충분한 정보를 공개하고, 후보지는 공청회 등을 통해 공감대를 얻은 후 결정하는 것이 순리다."

대구가 지역구인 데다가 지난 19대 국회에서 국방위원장을 역임했던 유승민 의원(무소속)은 작년 공개적으로 한반도 내 사드 배치를 지지한 바 있다. 그러나 유 의원은 6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방어 구역이 반경 200㎞인 사드 배치 후보지로 대구가 최적의 위치냐 하는 부분에서는 상당히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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