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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 위작논란, 천경자 화백의 딸이 직접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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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작품을 자식만큼 사랑한 분입니다. 그런 분한테 엉뚱한 그림을 갖다 대고 자꾸 본인 작품이라고 주장하니 어떻게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습니까."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는 1991년부터 위작 논란에 시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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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화백은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된 ‘미인도’가 자신이 그린 작품이 아니라고 했고, 당시 한국화랑협회는 ‘진품’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4월 28일에는 이 그림을 위조했다고 주장하는 권춘식 씨가 ‘미인도’는 자신이 위조한 작품이 맞고, 화랑협회 임원의 회유로 거짓진술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이 문제는 법정으로 넘어갔다.

검찰이 '미인도'가 고(故) 천경자 화백의 작품인지를 놓고 수사 중인 가운데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한 천 화백의 둘째 딸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대 교수는 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어머니와 가족 모두 크게 고통받았다"고 토로하며 아래와 같이 말했다.

"(위작 논란으로) 어머니가 고통을 당하신 것도 그렇지만 그것을 넘어 어떻게 한 국가기관과 이익집단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한 개인을 그렇게 인격적으로 짓밟을 수 있는가라는 점에서 꼭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머니가 사건 당시에도 인격적인 모독을 당하셨지만 돌아가시고 나서도 그렇게 음해를 당하셨다. 그 당시 더 강경하게 대응하지 못해 안타깝다. 하지만 그때 사회 분위기상 도저히 안 됐다."

"그 일로 어머니가 굉장히 낙심하셨다. 어머니는 그림을 많이 그리는 분도 아니었다. '미인도' 같은 여인상 그림은 1년에 10점도 안 그리실 만큼 한 점씩 몇 달을 붙잡고 정성을 쏟았다."

"남의 그림 모사하는 것도 옳지는 않지만 더 나쁜 것은 미술관에 그런 작품이 들어왔다는 사실을 덮기 위해 거짓을 동원한 기관과 단체다. 아무리 권위 있는 기관이라도 잘못했다면 정정당당하게 시인해야 한다. 그러면 오히려 더 일반의 존경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처음 한 거짓말을 자꾸 덮으려고 하다 보니 25년이나 사건이 계속됐다고 본다.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과거 거짓과 왜곡된 사실을 유포해 국민을 오도한 점도 짚고 넘어가 국민의 알권리를 찾아 드리는 것도 중요하고 생각한다."

김 교수는 25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어제 조사를 받으면서 보니 검찰이 이 문제를 아주 소상히 파악하고 있고 상당히 진지하게 대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검찰 수사를 믿고 최대한 협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