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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 성폭행 피해자가 자전거 그림을 머리맡에 둔 이유는 두 명의 은인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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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 존슨. 우 - 아른트. 중앙 - 성폭행자 브록 터너.

스탠퍼드 성폭행 사건의 주범이 일반 강간범과 달리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는 논란이 분분하다. 일부에선 피의자인 브록 터너가 백인이어서 처벌을 약하게 받았다며 사건의 형평성을 개탄하고 있다.

그런데 스탠퍼드 성폭행 사건에서 언급해야 할 또 다른 주인공들이 있다. 바로 현장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경찰에 신고한 두 명의 목격자다.

그들은 스웨덴 출신 스탠퍼드 유학생 칼 프레더릭 아른트와 피터 존슨이다. 두 사람은 작년 1월 18일 오전 01:00시 즘 자전거를 타고 카파 알파 프러터니티를 지나가다가 브록 터너와 피해자의 성관계 장면을 목격했다.

그런데 피터 존슨은 여성에게서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와 아른트는 자전거를 돌려 범죄 현장에 다가갔고, "야!"하고 소리치자 쓰레기통 뒤에서 강간을 시도하던 범인 브록 터너는 허겁지겁 도망치기 시작했다.

도망치는 터너를 공과 대학원생인 존슨은 30m나 쫓아가 쓰러뜨렸다. 그리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그를 넘겼다.

rape
브록 터너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아른트는 "피해자는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우리가 다가갔을 때도 말이다."라고 증언했다.

산타클라라 경찰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두 히어로의 역할은 더없이 중요했다."며 존슨과 아른트를 칭찬했다.

미국 대학교 캠퍼스의 성폭행 문제는 심각하다. CNN은 대학교 1학년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어느 조사에서 약 19%가 강간 내지는 성폭행 시도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성폭행 사건이 고발되지 않거나 고발해도 목격자가 없는 경우가 많아 혐의를 증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에 의하면 "강간범 100명 중에 겨우 5명"만 징역을 산다.

아무튼, 두 용감하고 사려깊은 목격자들 덕분에 또 하나의 목소리 없는 피해자가 남겨지는 일은 모면할 수 있었다. 피해자가 법원에 제출한 성명서에는 이런 글이 포함돼 있다. "아직 만나지 못한 나를 살려준 은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게다가 피해자는 침대 위에 두 개의 자전거가 묘사된 그림을 걸어뒀다.

그녀는 "머리 위에 이 그림을 그려 놓은 이유는 내 이야기에 히어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우린 서로를 책임지는 존재다. 그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 사람들의 보호를 받았다는 사실을 난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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