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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협력업체 은성PSD 직원이 폭로한 회사의 인건비 절감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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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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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현금으로 10만원을 더 줄테니 서류상으로는 30만원 올린 걸로 하자고 제안했어요"

부산 지하철에서 스크린도어 정비 업무를 하는 A(25)씨는 구의역 사고 희생자와 마찬가지로 은성PSD소속이다.

A씨는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안전 보다는 비용절감에 치중하는 용역업체의 문제점과 직원들의 열악한 처지를 토로했다.

서울메트로 스크린도어 정비 용역을 하는 은성PSD는 지난해 7월 부산에서도 지하철 정비용역 업무를 따냈다. 1년짜리 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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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와 동료들은 지하철 정비용역 업체가 바뀌었지만 고용은 승계돼 소속이 은성PSD로 바뀌었을 뿐 같은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은성PSD에서 현금으로 월 10만원을 더 주는 대신 서류에는 30만원을 올려준 것으로 하자고 했다.

부산교통공사에는 직원들 월급을 많이 주겠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적게 주려고 꼼수를 쓴 것이다.

이에 응한 직원들의 급여 명세서에는 월 30만원이 추가된 대신 기타 공제로 30만원이 도로 빠져나갔다. 그리고 회사는 월 10만원을 현금으로 줬다.

또, 은성PSD 서울 직원들이 교육을 한다며 3∼4주간 왔다가 돌아간 뒤에도 출근부에는 계속 이름이 올랐다. 서류상 인원과 실제 일하는 인원이 달랐다.

이런 일들이 모두 지난해 8월 강남역에서 스크린도어 작업 중 사망사고가 난 뒤에 벌어졌다고 B씨는 지적했다.

이런 문제는 작년 말 B씨가 감사실에 신고하고 난 뒤에야 달라졌다. 은성PSD 직원들은 그제야 월급을 제대로 올려받게 됐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해 관련 내용으로 진정이 들어왔고 이후 은성PSD와 직원들간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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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직원 처우가 좋지 않다 보니 장기 근속하며 전문성을 쌓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스크린도어 정비 경력이 만 2년쯤인 B씨는 현재 4명으로 구성된 조에서 부조장이다. 나머지 2명은이번에 사고를 당한 김모(19)씨와 비슷한 시기에 입사했다.

회사 전체에서는 B씨가 직원 30여명 중에 중간 정도다. 다시 말해 절반 정도 직원은 대략 경력 2년 미만이다.

1년 단위로 용역업체 계약이 갱신되며 직원들도 고용 계약을 새로 해야 한다. 이 때 인건비가 높은 직원들은 월급 인상을 안 하는 등의 방식으로 눈치를 준다.

2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온 B씨는 현재 월 세전 기준 188만원을 받는다. 신입은 160만원이다.

주간 근무가 끝난 뒤 밤에도 추가 작업을 할 경우가 있지만 수당은 없다.

선로 안쪽으로 들어가서 해야하는 작업은 지하철이 끊긴 밤에 하는데, 고장·장애가 많은 날에는 주간 근무자가 남아서 도와줘야 한다.

B씨는 "회사는 비용 절감에만 관심이 있어서 지하철 이동에 필요한 교통카드를 주지 않는다는 얘기까지 있었다"며 "사고가 난 서울에만 관심이 집중돼있는데 다른 지역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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